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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형배, 선명한 개혁 이미지 앞세워 진보 성향 표심 잡았다

노련한 관료 출신인 김 후보가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동부권 관광 리조트 유치 등 거시적인 산업 육성을 통한 행정의 ‘안정감’에 무게를 둔 반면, 민 후보는 시민주권 정부 출범이라는 가치 아래 산업용 전기 100원 공급...

민형배, 선명한 개혁 이미지 앞세워 진보 성향 표심 잡았다

민형배, 선명한 개혁 이미지 앞세워 진보 성향 표심 잡았다

민형배 후보 민주당 경선 승리 배경

윤석열 탄핵과 검찰 개혁 선봉

전남 동부권 표심 공략 주효

세대별·성향별 정책공약 효과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서 앞서

2026년 04월 14일(화) 20:55

14일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결선에서 승리한 민형배 후보가 광주 서구 서창동 자신의 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에서 민형배 국회의원이 최종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배경에는 기존의 구태의연한 조직 선거보다는 ‘바람’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결선에서 광주와 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두 명의 후보가 맞붙은 상황에서 광주 유권자들의 결집이 컸던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 후보의 승리가 경선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며 기세를 유지하는 ‘대세론’이 이번 결선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람’의 밑바탕에는 제21대와 22대 국회를 거치며 쌓아온 ‘개혁파’ 이미지가 짙게 깔려 있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을 거치며 당내에서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검찰 개혁의 최선봉에 섰던 점이 지역민들에게는 각인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명 초기 지지 세력으로 ‘친명(친 이재명)’계 이미지가 강했던 점을 선거 전략으로 잘 이용한 것도 승리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김영록 예비후보에 비해 전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러한 검찰 개혁·친명 이미지가 결국은 전남 유권자들의 표심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불리한 정치 지형을 극복해 낸 광주지역 표심의 무서운 결집력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당초 지역 정치권은 권리당원 규모 면에서 약 22만 명을 보유한 전남도가 약 11만 명에 불과한 광주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40년 만에 탄생하는 거대 지자체의 첫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광주지역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들이 광주 국회의원인 민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후보들 간의 숨 막히는 합종연횡 구도 역시 결과적으로 민 후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 후보는 본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주철현 의원과 일찌감치 손을 맞잡고 전남 동부권의 비판적 표심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김영록 후보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송영길 전 대표 등 굵직한 거물급 인사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였고, 막판에는 신정훈 캠프의 지지세까지 등에 업으며 이른바 매머드급 세력을 구축해 세 불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연대 보다는 현장 중심의 혁신 정치를 부르짖은 민 후보의 묵직한 진심이 쇄신을 바라는 바닥 민심에 훨씬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김영록 후보의 3선 도전에 변화와 혁신이라는 프레임으로 맞선 민 후보의 선거 전략도 적절하게 먹힌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정치공학적인 합종연횡식 세 불리기 보다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표심이 결집하면서 민 후보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두 후보가 내건 극명하게 엇갈린 정책 공약도 유권자들의 세대별, 성향별 분화를 이끌어낸 주요 변수로 꼽힌다. 노련한 관료 출신인 김 후보가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동부권 관광 리조트 유치 등 거시적인 산업 육성을 통한 행정의 ‘안정감’에 무게를 둔 반면, 민 후보는 시민주권 정부 출범이라는 가치 아래 산업용 전기 100원 공급, 파격적인 출산 및 보육 지원 등 실생활에 밀접한 개혁적 ‘민생 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 결과 진보 성향이 짙은 청년층과 신지식인 그룹은 젊은 감각으로 무장한 민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전통적인 전남권의 보수 성향 중장년층은 김 후보의 풍부한 경륜에 호응했다는 것이다.

결국 안주보다는 개혁을 택한 시도민의 선택이 현재 이재명 대통령 시대에 발맞춰 국가 균형 발전을 이끌 거대 통합 지자체의 밑그림을 완전히 새로 그리게 됐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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