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대응이 상대 의도에 휘말릴 가능성 고려”
본보 분석서 역사왜곡·지역비하 결합 확인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취임 및 특별시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5·18민주화운동 역사 왜곡과 지역 비하 문제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5·18민주화운동 왜곡과 지역 비하 문제에 대해 지방정부의 대응 효과를 따져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각적인 반응이 오히려 왜곡 발언을 확산시키거나 발언자의 의도에 이용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민형재 특별시장은 8일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5·18 왜곡·혐오와 지역 비하에 대한 특별시 차원의 대응 방향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나서서 그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그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 같아서 일단 좀 보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이날 대응 과정에서 왜곡 발언자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이는 왜곡 주장에 지방정부가 직접 반응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해당 발언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는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5·18 왜곡과 지역 비하가 결합해 확산하는 양상은 무등일보의 앞선 기획보도에서도 확인됐다. 본보는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간 관련 기사 300건에 달린 댓글 10만2천698개를 수집해 혐오 표현의 발생 빈도와 유형을 분석했다.
분석에서는 5·18을 소재로 한 조롱과 정치적 낙인, 지역 비하가 함께 나타나는 양상이 확인됐다. 혐오 댓글로 분류된 자료 가운데 이러한 복합형은 2천361건으로 35.7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특정 집단만 의미를 알아듣는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해 검색이나 제재를 피하려는 사례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창이 혐오를 반복 생산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제도적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직접적인 비하뿐 아니라 은밀한 표현과 정치·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혐오까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민 시장은 “왜곡과 지역 비하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이 즉자적이고 지방정부가 직접적으로 하는 방식이 효율적인가”라며 “오히려 그 사람들의 의도에 휘말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어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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