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의 6·3 지방선거 경선이 투표 시스템 오류로 파행을 빚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또다시 투표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며 경선 관리 역량과 신뢰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8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전날 광주지역 기초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ARS(자동응답시스템) 경선 투표 과정에서 특정 통신사 이용 권리당원에게 투표 전화가 수신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광주시당은 관련 문의가 반복되자 뒤늦게 확인에 나서 특정 통신사 이용자에게서만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인지했다. 확인 결과 A통신사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여론조사 업체 발신 번호를 스팸으로 자동 분류하면서 투표 연락이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스팸 등록해제 등 조치를 취하고 투표 일정을 조정했다.
광주시당은 “이번 오류로 투표 대상 권리당원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며 “당초 계획대로 전날 3차례, 이날 2차례 등 총 5차례에 걸쳐 동일한 권리당원에게 ARS 투표 전화가 발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표 지연과 일정 변경으로 일부 당원이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현장 혼선이 이어졌고,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제기됐다.
이 같은 차질로 개표 및 집계 일정도 연쇄적으로 밀리면서 기초의원 후보자 발표 시점 역시 당초 18일 오후 11시 30분에서 19일 오전 1시로 늦춰졌다.
한 후보자는 “당원들이 하루 종일 전화를 기다리다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며 “경선 관리 책임이 있는 시당이 오히려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당 경선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동구청장·남구청장 경선 과정에서 ARS 투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일부 투표가 무효 처리되고 재투표가 이뤄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에는 권리당원 인증 오류 등으로 이미 진행된 투표가 무효 처리되며 유권자 혼란과 후보 간 유불리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이 당내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임에도 같은 유형의 문제가 반복되는 데 대해 광주시당의 관리 능력 부실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첫 지방선거라는 상징성이 큰 상황에서 경선 초반부터 드러난 투표 오류는 향후 경선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기초선거는 몇 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분통 터질 상황이다”며 “선거를 한 두번 한 것도 아니고 시당에서 경선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것이다. 경선 공정성을 위해서 시당 차원에서 발생경위를 설명하고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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