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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이란 첫 종전협상 '노딜'…고유가 지속에 AI산업 '경고음'

인공지능(AI) 분야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의 투자증가분 중 70%가 AI 관련 분야에서 창출됐을 정도로 AI는 경제 활성화의 주된...

미·이란 첫 종전협상 '노딜'…고유가 지속에 AI산업 '경고음'

1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미국행 전용기에 타려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을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가운데),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국방군 총사령관(오른쪽)이 배웅하고 있다. [사진=AFP통신]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으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참석한 최고위급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에너지 위기 경고음을 해소시키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비용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광범위한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가운데 에너지 위기가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던 인공지능(AI) 분야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의 투자증가분 중 70%가 AI 관련 분야에서 창출됐을 정도로 AI는 경제 활성화의 주된 동력으로 역할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은 에너지 집약적 성격을 지닌 AI 분야에 더 위협적 요인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 집약적 산업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AI붐의 수혜주 중 하나가 전력기기 산업이란 점은 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에너지 비용 상승은 AI 비용을 크게 높여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된다.

로버트 스타이거 WT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활기는 AI붐에 힘입은 에너지 집약적 현상”이라며 “장기간 높은 에너지 가격이 지속될 경우, 활성화를 이끌었던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AI붐이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힘입어 부채로 구성된 허술한 구조를 지닌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미국의 퀸에마누엘은 보고서에서 AI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약 600억달러에 불과했던 반면 자본지출은 4천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집계하고 있다.

이는 실현 매출보다 지출이 압도적인 구조로, 자본 경색 현상 발생 시 AI 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AI 산업의 과대평가를 지적하는 측에서는 부채 기반 투자 집중화 현상을 두고, AI버블과 붕괴 시 미칠 파장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특히 기업 재무제표 외 특수목적법인(SPV), 자산담보증권(ABS) 등 금융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주요 AI 기업들의 모습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FP통신]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은 “AI에 대한 기대가 비관적으로 전환될 경우 주식 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간과되고 있는 AI붐의 잠재적 위험 중 하나라도 현실화될 경우, 급격한 조정이 발생해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퀸에마누엘은 “지난 2년 동안 약 1,200억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부채가 재무제표 외 항목으로 이전됐다”고 추정하면서 “깊이 연결된 AI생태계는 단일 노드의 어려움이 여러 거래 상대방과 금융 계층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는 정부 부채 시장의 압박, 민간 신용 대출 등 분쟁 발발 이전부터 잠재되어 있던 위험 요소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다.

핵심 부품 공급망과 데이터센터 운영이 에너지 집약적인 특성을 지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에너지 비용과 AI 기업의 주가는 잠재적인 연관성을 지니며, 에너지 위기를 초래한 중동 전쟁은 AI 과대평가와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된다.

글로벌 AI 투자 규모는 2000년 닷컴 버블보다 약 17배,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규모보다 4배 이상에 달한다.

AI버블의 붕괴는 전세계 경제에 재앙적인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관세와 전쟁, 즉 ‘트럼프 인플레이션’의 심화는 투자 여력을 급속히 악화시키고 부채에 기반한 AI버블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꼽힌다.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FPC)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면서 “이미 세계적인 위험이 고조된 시기에 발생한 분쟁은 예측불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세계 경제에 잠재적으로 중첩되는 충격과 극심한 변동성 시기를 발생시킬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적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통신]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이 참석한 협상이 결렬될 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할 것”이라고 발언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했다.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국제 해역에서 수색·차단하도록 해군에 지시했다는 것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군도 1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봉쇄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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