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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스마트폰과 PC를 넘어 가전, 자동차까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보안성과 빠른 반응 속도를 앞세운 온디바이스 AI가 IT 기기의 필수 스펙으로 자리 잡으면서, 오늘 주식시장에서 관련 테마는 강력한 상승 에너지를 분출하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인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기술이 AI 반도체의 미세 공정 수율을 높이는 핵심으로 주목받으며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전일 대비 12.26% 폭등한 4만 9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은 15거래일 폭풍매수를 하고 있다.
HPSP가 반도체 전공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고압 수소 어닐링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이후 세계 유수의 반도체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인 '제니시스(GENI-SYS)'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절연막 계면 결함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장비다. 고압 환경에서 수소와 중수소 농도를 높여 기존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공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기술 인증을 선제적으로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대덕전자 역시 AI 칩 탑재 확대에 따른 고부가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7.89% 상승한 7만 2500원을 기록하며 장중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전문인 에이팩트는 DDR5 및 LPDDR5X 등 고성능 메모리 테스트 물량 확대 전망에 7.19% 오른 8200원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주역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테마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온디바이스 AI 대중화를 주도하며 5.72% 상승한 20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용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우위를 점하며 100만 원 선을 다시 돌파하고 있다.
설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 업계도 분주하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핵심 파트너로서 고사양 AI 칩 설계 수혜를 입고 있으며, 에이디테크놀로지와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각각 커스텀 칩 설계와 AI 반도체 IP(설계자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한다.
부품 및 검사 분야의 강소기업들도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심텍은 모바일 기기용 기판 매출 회복세에 4.60% 상승한 5만 9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AI 기기용 고부가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테스트 소켓 분야의 리노공업과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인 큐알티, 그리고 패키징 전문 네패스와 네패스아크는 AI 칩의 복잡도 증가에 따른 검사 수요 폭증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또한 반도체 회로 기판 장비사인 태성은 설비 투자 확대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화된 칩 설계 능력을 보유한 팹리스 기업들의 약진도 뚜렷하다. 어보브반도체는 가전용 MCU에 AI 기능을 접목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며, 칩스앤미디어는 영상 특화 AI 가속기 IP로 글로벌 시장을 누비고 있다.
저전력 반도체 전문인 제주반도체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칩의 텔레칩스, 유통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니퀘스트와 인터페이스 IP 전문 퀄리타스반도체 역시 온디바이스 환경 구축의 필수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다만 하드웨어와 장비 중심의 상승장 속에서 일부 종목은 소외된 모습이다. 음향 칩 전문인 아이언디바이스는 0.15% 소폭 하락했으며, AI 최적화 솔루션 기업인 노타와 플랫폼 기업인 마음AI는 실적 가시성 확보에 대한 경계 매물이 출회되며 각각 0.78%, 2.25% 하락하며 테마 내 온도 차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온디바이스 AI 테마의 강세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대형 투자신탁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과거 AI가 데이터센터라는 특정 공간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 주변의 모든 기기로 스며드는 단계"라며 "반도체의 미세화와 저전력화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독보적인 장비 기술력이나 설계 IP를 보유한 소부장 기업들의 기업가치 재평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실질적인 수주 잔고와 이익 성장이 증명되는 종목 위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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