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분기 1조 클럽 여부 촉각
글로벌 투자자산 가치 상승에 실적 개선 기대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xAI 등에 대한 혁신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관련 투자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1조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587억 원) 대비 290.6%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순이익(1조5695억 원)의 약 64%에 해당한다.
특히 증권사 가운데 분기 순이익 1조 원 달성은 아직 사례가 없어, 업계 최초 기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바 있으며, 작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선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자산 가치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약 2억7800만 달러(약 4125억 원) 규모로 스페이스X에 투자했으며, 이 중 미래에셋증권의 출자금액은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 고연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SpaceX와 xAI 관련 투자가 미래에셋AI투자조합1호, Gaia Fund I·II, Mars Fund I·III,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스페이스투자조합1호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투자조합들은 설립 시점별로 ▲스페이스투자조합1호(2022년 7월) ▲Mars Fund I·III(2022년 10월, 2023년 1월)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2023년 1월) ▲미래에셋AI투자조합1호(2024년 5월) ▲Gaia Fund I·II(2024년 5월·11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투자조합은 지난해부터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말 기준 글로벌스페이스투자조합1호 자산총계는 1961억 원에서 3574억 원으로 82% 증가했으며,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는 2433억 원으로 84.8% 늘었다.
Mars Fund I과 III은 각각 2352억 원, 1925억 원에서 4350억 원, 3559억 원으로 약 85% 확대됐다. 미래에셋AI투자조합1호는 852억 원에서 3169억 원으로 272% 급증했으며, Gaia Fund I·II도 각각 2402억 원, 294억 원에서 8151억 원, 1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성과는 매크로 환경에 따라 평가이익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트레이딩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미래에셋증권의 영업부문별 운영이익은 WM 9024억 원(전년비 +73.5%), IB 1228억 원(-19.2%), 트레이딩 4247억 원(+22.4%), PI(자기자본투자) 및 기타 5104억 원(-2658억 원에서 흑자 전환) 등이었다. PI 부문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 약 6450억 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뉴욕법인도 사상 최대 실적인 2142억 원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xAI를 합병한 데 이어 이달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연구원은 "SpaceX 관련 투자 외에도, AI 및 혁신기업 관련 투자분에 대한 평가이익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코빗 인수, 미국 디지털은행 에레보르 투자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해 나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를 '미래에셋 3.0' 비전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이 증권사는 올 초 국내 최초로 디지털 채권 발행(1000억 규모)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MTS M-STOCK의 핵심 서비스 개편,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 고도화 등을 시행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 대형 증권사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고도화된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들에게는 글로벌 우량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에는 효율적인 자금 조달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혁신 기업 투자를 강화하고, 고객을 최우선에 둔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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