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더 이상 단순한 주식 거래 앱이 아닙니다. 미래에셋증권은 MTS를 통합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이승목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본부장이 IT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승목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장은 MTS를 ‘거래 앱’이 아닌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투자 콘텐츠와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성공 투자 경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앱 분석 전문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MTS ‘M-STOCK(엠스톡)’은 최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업계 1위를 기록, 리테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투자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UX)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플랫폼 기반 증권사들이 직관적인 UX를 앞세워 빠르게 고객을 흡수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MTS 경쟁의 초점이 ‘누가 더 편리한가’에서 ‘누가 더 나은 투자 성과를 돕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MTS 핵심 서비스인 ‘MY자산’을 전면 개편, ‘M-STOCK 3.0’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투자자 커뮤니티를 새단장하고 시장정보·투자관리 기능 등을 업데이트했다. 장기적으로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 자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승목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디지털플랫폼본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미래에셋증권이 고객에게 디지털로 제공하는 모든 플랫폼을 담당한다. MTS뿐 아니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홈페이지까지 포함해 모든 디지털 채널의 기획·설계·개발·운영을 수행하고 있다. 투자 콘텐츠와 각종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플랫폼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모든 증권사가 MTS 서비스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어떤 상황인가.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니즈가 크게 달라졌다. MTS로 단순히 매매를 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투자 성과를 높일 것인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미래에셋의 MTS 역시 거래 중심에서 자산 관리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라면.
“로보어드바이저와 웰스테크(Wealth Tech)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구성·운용하는 서비스다. 웰스테크는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반으로 개인별 투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산배분 솔루션이다. 다양한 테마 ETF를 활용해 글로벌 분산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현재 미국 주식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홍콩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금융기관 자산까지 통합 관리해 단순 거래를 넘어 ‘전체 자산 흐름’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방침이다.”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온라인 플랫폼 기반 증권사의 성장이 무섭다.
“미래에셋증권과 온라인 플랫폼 기반 증권사는 고객층과 투자 성향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는 경쟁의 본질이 ‘편의성’이 아니라 ‘투자 성과’라 본다. 고객이 더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리도록 돕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 M-STOCK은 고객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에 중점을 두고 투자 전문성, 글로벌 네트워크, 안정적인 시스템과 UX 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보나.
“고객이 더 나은 투자 의사결정을 하고, 좋은 투자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질’이다.
무차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고객의 투자 성향과 이용 흐름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콘텐츠와 투자 정보, 서비스 전반을 고객이 얼마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느냐도 핵심이다. AI 기술은 이러한 과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안그래도 요즘 MTS에 AI 기반 서비스가 많이 들어간다. 미래에셋의 AI 전략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 우리의 고민은 ‘고객이 미래에셋증권에 무엇을 기대하는가’이다. 현재 AI를 활용해 고객이 수월하게 정보탐색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이 바뀌는 이유를 빠르게 전달하고, 방대한 정보를 요약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앞으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특정 종목을 직접 추천하는 방식보다 맥락 있는 정보를 제공해 고객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 것이다.”
이승목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본부장이 IT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MTS의 장점을 설명한다면.
“크게 세 가지를 꼽겠다. 먼저 오랜 기간 축적된 투자 전문성과 리서치 역량이다. 40년 이상 쌓아온 투자 업력과 경험이 미래에셋증권 경쟁력의 한 축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아우르는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세 번째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과 지속적인 UX 개선 역량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이 추구하는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 마인드도 핵심 경쟁력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새로운 상품과 시장,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조직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커뮤니티와 같은 고객 참여형 서비스 운영 전략은?
“기존에도 커뮤니티 기능은 있었지만 활성도가 낮고, 기능 역시 제한적이었다. 단순 게시판 형태를 넘어 고객 투자를 확대한 ‘소셜 투자’ 개념해 반영해 개선하려고 한다. 상반기 내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고객 참여형 플랫폼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해외 주식 레벨업’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상반기 안에 국내 주식에도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주식 레벨업은 고객별 해외 주식 수익률을 기반으로 1부터 5까지 투자 레벨을 부여하고, 투자자 간 전략을 공유하고 점검하는 투자 전략 서비스다. ‘다른 투자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객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된 서비스로, 게임 요소를 접목해 재미를 강화했다.”
―이용자가 늘수록 초보 투자자와 숙련 투자자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이 부분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내부적으로도 기능 고도화와 직관성 사이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핵심은 ‘쉬운 매매’와 ‘쉬운 기능’을 구분하는 것이다. 매매를 단순화해 거래를 유도하는 것과, 기능을 이해하기 쉽게 설계하는 것은 다르다. M-STOCK은 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쉽게 보이되 전문성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쓰는 기능은 전면에 배치하고 고급 기능은 단계적으로 접근하도록 설계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MTS 오류가 빈번하다. 미래에셋의 대응 전략은?
“AI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체계를 정교화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재설계·변경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특히 보안 위협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조직을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과 취약점 점검을 강화했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회사 내부에서 스스로 보안을 관리·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
―‘M-STOCK 3.0’ 전환을 선포했다. 어떤 의미인가?
“핵심은 세 가지다. 우선 글로벌 수준의 UX·UI를 구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관된 UX를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으로 자산 관리(WM) 서비스의 고도화다. ‘My 자산’을 중심으로 고객이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마지막은 디지털 자산 영역으로, 전통적인 금융자산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플랫폼본부장으로서 올해 목표는.
“M-STOCK 3.0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올해는 M-STOCK 3.0의 방향성과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로, ‘이를 얼마나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내년부터는 구체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채워 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조직의 ‘일하는 방식’ 혁신이다. 핀테크 기업의 민첩성을 조직에 내재화하기 위해 구조뿐 아니라 구성원의 역량과 마인드까지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의 속도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승목 본부장은
2000년 10월 현대투자신탁증권에 입사해 IT 개발자로 증권업 경력을 시작했다. 2010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 영업자동화관리(SFA)와 고객 데이터 기반 관계 관리(CRM) 프로젝트를 포함해 빅데이터·디지털 자산관리 솔루션 도입, 모바일 자산관리 앱 구축 등을 수행했다. 이후 MTS 기획·운영팀장을 거쳐 현재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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