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반도체 단기차입금 조달 현황. 출처=미래반도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AI로 제작한 이미지.
미래반도체가 단기 차입 규모를 1200억원까지 늘렸다. 자기자본 대비 약 61.7%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로 이번 자금 조달과 함께 과거 발행된 대규모 전환사채의 잠재적 매도 물량인 '오버행'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주가 희석 우려와 함께 높은 부채 의존도는 재무 건전성 관리에 있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미래반도체는 앞서 27일 이사회를 열어 53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전날 450억원 증액에 이어 이틀 만에 총 98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반도체 상품 매입을 위한 대규모 운영 실탄을 마련했다.
이번 차입으로 미래반도체의 단기 차입금 총액은 기존 67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불어났다. 차입 형태는 금융기관 대출이며 회사는 이를 매출 확대를 위한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반도체 유통 시장의 업황 회복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상품을 확보해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려 한다.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 적기 재고 확보는 수익 창출의 핵심이지만 자기자본 대비 높은 차입 비중은 부담 요인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들이 1996년 창업한 기업이다. DRAM(PC 및 전자제품 데이터 저장하는 장치), 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도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플래시메모리), SSD(고속 보조기억 장치) 등 메모리 제품과 피사체 정보를 전기적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카메라 이미지 센서 등 시스템반도체를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6356억원의 매출과 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주식 한 주당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주당순이익(EPS)은 2023년부터 작년까지 ▲355원 ▲419원 ▲979원으로 늘려왔다.
다만 재무 구조상 가장 큰 불안 요소로 470억원 규모의 제6회차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가 있다. 회사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이 사채의 전환 가액은 1만8245원으로 책정되었으며 현재 전액 미상환 상태로 시장의 강력한 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이다.
전환 가능 주식 수는 257만6048주로 전체 발행주식(1443만8000주)의 17.84%에 달한다. 전환청구 기간이 올해 11월 6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향후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과 수급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구조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대비된다. 회사 최대주주인 이정 대표가 983만5835주(68.12%)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인 전혜숙 전 감사도 78만4000주(5.43%)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73.55%에 달해 경영권 안정성은 높은 반면, 향후 전환 주식 물량 출회 과정에서 소액주주 지분 희석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게 체감될 수 있다.
전환사채는 표면이자와 만기이자가 모두 0%로 발행돼 회사의 이자 부담은 낮췄으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캐피탈, 메리츠증권이 각각 20억원을 투자했고, 이밖에 20개의 펀드 자금도 투입됐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 경우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오버행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특히 단기 차입금 증가로 인해 부채 비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은 자본 확충 효과를 줄 수 있다. 반면 기존 주주들에게는 지분율 희석이라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투자 판단에 있어 매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미래반도체의 지난해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67억원으로 2024년에 이어 순유출세를 지속하고 있다. 매출액은 635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에서 번 돈보다 나간 돈이 많아 외부 조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재무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39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부족한 운영 자금을 충당했다. 단기 차입금 차입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으나 이는 본질적인 이익 창출보다는 외부 빚을 통한 자금 연명에 가깝다.
올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1200억원의 단기 차입금과 비교하면 유동성 대응 능력이 우수한 편은 아니다. 매출 채권 회수 속도 지연이나 대규모 재고 자산 적체 시 재무 리스크가 급격히 증대될 수 있다.
차입과 사채 발행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기 전에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영업 현금 흐름을 플러스로 돌려놓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뉴스톱은 이와 관련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미래반도체 측에 질의했지만 관련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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