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홈로봇 ‘LG 클로이드’ [사진=LG전자]
[아시아에이=이준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주총회 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로봇(피지컬 AI)'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 가전 뒤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피지컬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5억달러(약 32조5845억원)에서 2030년 643억달러(93조원)로 연평균 23.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피지컬 AI로 파생되는 시장까지 감안할 시 잠재적인 시장 규모는 향후 50조달러(약 7경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거대한 '메가 트렌드' 앞에서 두 전자 거인 역시 발 빠르게 채비를 마친 모습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시너지로 휴머노이드 로드맵 가속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을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주요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구체적인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고의 AI 제품과 서비스로 AI 전환기를 선도할 것"이라며 미래 투자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로봇 AI와 핸드 기술 등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이족보행 및 협동로봇 기술력을 갖춘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를 자체 생산라인에 우선 도입하고, 향후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진화시킨다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류재철 LG전자 CEO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서 2026년 전사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베어로보틱스'와 손잡고 B2B 부품·홈로봇 생태계 확장
=지난 23일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LG전자 역시 류재철 사장(CEO)이 직접 나서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며 속도전에 돌입했다.
LG전자는 연간 4500만대 규모 모터 양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B2B 사업을 본격화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로, LG전자는 올해 초 CES 2026에서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을 공식 론칭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실내 자율주행 및 다중 로봇 관제 역량을 갖춘 자회사 베어로보틱스를 앞세워 상업용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베어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과 LG전자의 방대한 가전(홈로봇) 데이터를 결합해, 집과 빌딩, 스마트팩토리를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공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삼성과 LG가 나란히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낙점한 것은 필연적인 흐름"이라며 "양사 모두 탄탄한 핵심 자회사를 곁에 두고 자체 인프라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로봇 생태계를 키우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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