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속도’, 중국 ‘표준화’…17일부터 ‘AI 전략’ 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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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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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 열려
AI 글로벌 거버넌스 관련 논의
미·중 ‘미래 모델’ 놓고 기싸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6~7일 제1회 유엔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글로벌 대화가 열렸다. 193개 유엔 회원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해 AI 규제 방안을 논의했으나 주요국들의 접근 방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이제 이목은 17~20일 중국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 쏠린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표준 제정과 글로벌 거버넌스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WAIC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AI 발전과 거버넌스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구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2018년 시작된 WAIC는 중국 외교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부, 상하이시 인민정부 등이 공동 주관한다. 1100개 넘는 기업이 중국의 AI 개발 성과를 선보이고, AI 거버넌스 논의 포럼이 열린다. 딥러닝 연구로 튜링상을 수상했으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해온 캐나다 과학자 요슈아 벤지오가 유엔의 AI 거버넌스 틀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신문은 노벨상과 튜링상 수상자 9명의 대회 참여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세계 AI 기술을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은 AI 규제에 대해 상반된 접근을 하고 있다. 미국의 AI 거버넌스는 중국의 추격을 방지하는 데 방점이 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0일로 제시됐던 AI 모델 사전 검증 기간을 30일로 단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실리콘밸리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중국은 자국 AI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AI 모델 출시 전에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에 모델을 등록하고 보안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이 통상 1~3개월 걸린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자문 연구원 밸런스 하우든은 “미국은 속도를 최우선시하고 문제가 발생한 뒤 법원과 입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반면, 중국은 위험이 현실화하기 전에 관리하려고 한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
대신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것은 표준 선점이다. AI 개발과 사용을 규제하는 유엔 주도의 국제협약은 만들어지기 어려우며, 만들어져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질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것은 국제전기통신협회(ITU) 등이 채택한 표준이다. 리러청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은 유엔 AI 거버넌스 글로벌 대화에서도 “‘선한 목적을 위한 AI’라는 개념을 표준 개발의 전 과정에 통합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미국은 당시 영향력 있는 장관을 대표단으로 파견하지 않았다.
중국의 WAIC 개최는 자국 주도의 글로벌 거버넌스 확립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쑨샤오보 중국 외교부 AI사무조정원은 지난 7일 “이번 콘퍼런스가 지난해 제안된 AI 글로벌 거버넌스 행동계획 이행을 지속 추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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