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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 넘어 유럽으로…K-뷰티, '화장품 본토' 영토 확장 가속

대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앞세워 스킨케어와 홈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한 'K-테크' 전략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아누아의 성장세도...

미국 넘어 유럽으로…K-뷰티, '화장품 본토' 영토 확장 가속

1분기 유럽 수출액 53%…유통망·현지 생산기지 확대

에이피알·아누아·올리브영 등 유럽 시장 존재감 강화

K뷰티 고르는 외국인. 사진=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K-뷰티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북미를 넘어 빠르게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SNS 기반 흥행과 온라인 판매 성과를 입증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이제는 유럽 현지 유통망과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삼성증권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5억7600만 달러(약 3조8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유럽 수출액은 5억5200만 달러(약 8200억원)로 55.1% 증가하며 미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액은 4억8800만 달러(약 7200억원)로 40.2% 늘었다.

국가별로는 영국의 수출액이 7800만 달러(약 1200억원)로 129.4% 증가했고, 네덜란드는 4800만 달러(약 700억원)로 108.7% 늘었다. 폴란드 역시 8000만 달러(약 1200억원)로 50.9% 늘며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K-뷰티의 제품력이 SNS를 타고 유럽 MZ세대에게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며 "특히 영어권인 영국은 미국 마케팅의 낙수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리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유럽 공략도 한층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3월 글로벌 유통 채널 세포라를 통해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17개국에 동시 진출했다.

실제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유럽 포함 기타 지역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1% 증가하며 해외 확장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을 앞세워 스킨케어와 홈 뷰티 디바이스를 결합한 ‘K-테크’ 전략으로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아누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아누아는 지난 3월 유럽 아마존 ‘스프링 딜 데이즈’ 매출이 전년 대비 800% 이상 급증했다. 대표 제품인 어성초 라인을 중심으로 영국 아마존에서 기초 케어 카테고리 1, 2위를 차지했으며, 네덜란드에서도 톱50 순위에 5개 이상의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올해 1월 영국 온라인 뷰티 플랫폼 컬트 뷰티에 공식 입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어뮤즈는 연초 영국 대형 리테일 체인 슈퍼드럭 30개 매장에 입점하며 현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CJ올리브영도 폴란드 화장품 유통기업 가보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오힐 보, 브링그린, 컬러그램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밖에도 세화피앤씨의 헤어 브랜드 모레모는 폴란드 1위 드럭스토어 체인 '로스만' 1870개 매장에 입점한 뒤 초도 물량 10만개를 완판했다.

화장품 유통사와 제조업체들도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리콘투는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한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물량 확대에 대응해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폴란드 물류 설비를 1.5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증설 작업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유럽 내 보관 가능 재고는 최대 25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월 이탈리아 ODM 업체 케미노바 지분 51%를 인수하며 첫 유럽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 고객사 대응력과 납기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유럽 시장이 K-뷰티의 ‘제2 성장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한 뒤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현지 생산 체제 구축으로 이어졌던 흐름이 유럽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확대됐던 성공 공식이 유럽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며 “특히 영국은 미국 마케팅의 낙수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고 주변국 확산이 용이해 K-뷰티의 유럽 안착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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