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철이 지났는데도 도심 곳곳에는 여전히 정치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정당 현수막 게시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며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무엇보다 정치권의 자정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앞 교차로.
정치인들이 내건 현수막 3개가 경쟁하듯 걸려 있습니다.
가장 낮게 걸린 것은 성인 가슴 높이 수준에 불과합니다.
현수막이 인도를 가로질러 설치된 경우도 있습니다.
제 키가 165cm 정도인데요.
현수막을 지지하는 나무 막대가 머리에 닿을 것 같습니다.
저보다 키가 큰 성인이나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시민은 충분히 부딪힐 수 있는 높이입니다.
현행법상 정당 현수막은 높이 2.5m 이상, 끈도 2m 이상 높게 달아야 합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시민들은 현수막이 떨어져 사람과 부딪히거나 현수막 줄에 걸릴 수 있어 위험하다고 토로합니다.
[정도영/대전시 법동 : "애가 여기서 뛰어가다가 횡단보도에 불이 들어오니까 그냥 가다가 그(현수막) 줄에 걸려서 나가떨어진 거예요. 애가 막 벌떡벌떡하더라고. 급해서 내가 이제 119로 전화를 했죠."]
지난 4월 경기도 포천에서는 길을 지나던 초등학생이 현수막 줄에 목이 걸려 다치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난립하는 정치 현수막을 막기 위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은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설재균/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 : "자신들의 어떤 치적을 알리거나 상대방의 과오를 알리려는 현수막은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는 만큼 그거에 대한 정비 작업, 자정 작용이 굉장히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현수막 게시가 시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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