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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이란전에서 떠오른 루카스, '물량' 앞에 장사 없는 드론 전쟁

사진=미국방부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인공지능(AI)과 저가형 드론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미군이 이란의... 전장에서는 AI가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며 전쟁을 이끄는 새로운 양상이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우...

미-이란전에서 떠오른 루카스, '물량' 앞에 장사 없는 드론 전쟁

우-러 스위치블레이드에 이은 뉴 패러다임

강대국 '양산 체제' 사활 거는데…K-드론 기술은 10년 뒤처져

스펙트레웍스의 자폭 드론 루카스. 사진=미국방부

[포인트데일리 이태윤 기자] 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인공지능(AI)과 저가형 드론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미군이 이란의 주력 자폭 드론 '샤헤드(Shahed)-136'을 역설계한 저비용 무인기 루카스(LUCAS)를 전격 투입하며, 현대전의 소모전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 미국-이란전에서 떠오른 '루카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군이 '에픽 퓨리' 작전 개시와 함께 투입한 저가형 자폭 드론 루카스는 이란의 주력 타격 자산인 샤헤드-136을 벤치마킹해 구조를 단순화한 무기체계다. 압도적인 국방력을 갖춘 미국이 적성국의 무기를 그대로 베낀 이유는 현대전의 '비용 구조'가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대당 2만~5만달러(한화 3000만~7000만원)에 불과한 샤헤드 시리즈를 대규모로 날려 미국의 방공망을 포화시키고,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의 소모를 강제해왔다. 이에 미국은 고비용의 독자 플랫폼을 새로 개발하는 대신, 이미 실전 검증을 마친 샤헤드의 설계를 역설계해 대당 3만 5000달러(한화 5000만원) 수준의 루카스를 단기간에 양산하는 효율적 전략을 택했다.

루카스는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인 스펙트레웍스(SpektreWorks)가 개발을 했다. 2011년 이란이 자국에 추락한 미 중앙정보국(CIA) 스텔스 무인기(RQ-170)를 나포해 자체 드론을 개발했던 전술이, 이제는 역으로 미군이 적의 저비용 대량 생산 방식을 흡수하는 형태로 나타난 셈.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미국은 기존의 작전 전술에 얽매이지 않고 늘 새로운 무기를 꺼내 들어 적에게 극대화된 공포를 심어준다"며 "특히 이번 전장에서는 AI가 사령관 역할을 수행하며 전쟁을 이끄는 새로운 양상이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우-러전 '스위치블레이드'와 뭐가 다를까

미군의 루카스 대량 투입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초기를 주도했던 미국의 소형 타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 소모전에 최적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두 무기체계는 타격 목적과 제원, 운용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에어로바이론먼트사의 스위치블레이드는 보병이 배낭에 휴대하며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병사가 튜브 발사관으로 쏘는 소형 단거리 무기다. 대인용 스위치블레이드 300 모델은 무게 2.5kg에 사거리 10km 수준으로, 전기 모터를 사용해 체공 시간이 짧고 전선 근접 지원에 국한된다. FPV 방식으로 병사가 실시간 영상을 보며 표적을 정밀 타격하지만, 대당 6만~10만달러를 웃도는 비싼 무기다.

반면 루카스는 적의 후방 종심 타격과 방공망 포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대형 장거리 무기다. 길이 약 3m, 날개폭 약 2.4m 기체에 약 18kg의 폭발물을 탑재하고 피스톤 엔진을 이용해 최대 800km를 비행한다. 해군 함정이나 지상 투석기 등 대형 플랫폼에서 대량으로 발사된다. 미군은 저렴한 루카스 수십 대를 통신망으로 연결해 군집 비행(Swarm tactics) 시키며, 이란 내 레이더 기지와 샤헤드 생산 시설 등을 타격하는 데 투입하고 있다.

◇ 우리나라 드론산업은 어떤가?

현대전에서 드론의 중요성은 절대적이지만, 국내 드론 산업의 현실은 현대전의 속도를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 교수는 "국내 5000여 개 드론 관련 업체의 연간 생산량을 모두 합쳐도 20만 대 수준인 반면, 중국 단일 기업인 DJI 한 곳이 연간 2000만 대를 생산한다"며 산업 규모의 절대적 격차를 지적했다.

방위산업 전문가들 역시 한국의 군사용 무인기 기술이 선도국 대비 최소 10년에서 15년 이상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50만 드론 전사 양성’ 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약 205억원을 편성해 전력화에 착수했다. 하지만, 205억원 예산안은 부족할 수 있다는 것.

지난달 14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은 군사용 무인 전력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은 대량의 소모성 무인 시스템을 배치하는 ‘리플리케이터’ 전략을 가동했다. 중국산 드론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향후 2년간 34만 대 이상의 미국산 및 우방국 드론 주문을 보장하는 예산을 편성했다.

중국은 AI 기반 자율작전과 드론 군집 전술을 고도화 중이다. 100대 이상의 소형 드론을 탑재해 공중에서 전개하는 초대형 드론 모선 '지우톈(Jiutian)' 모델을 전술의 핵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드론 운용 전담 부대를 별도 창설했다. 이란제 기술 기반의 대량 자폭 드론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매일 수천 대씩 투입하고 있다.프랑스는 자동차 제조사 르노 그룹이 방위산업에 공식 진출해, 이란 샤헤드형 설계를 기반으로 한 장거리 자폭 드론 ‘코러스(Chorus)’를 매달 600대씩 양산하는 민군 합작 라인을 구축했다.

북한은 현재 1000대가량의 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폭형 드론 100여대를 실전 배치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을 도입해 스텔스 기능 및 전자전까지 수행 가능한 복합형 초소형 드론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키워드

#루카스

#스위치블레이드

#최기일 교수

이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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