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출 감소·수입 급증 요인…민간지출 증가율은 3년 만에 최고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 데이터센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2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정부지출 감소와 수입 급증의 영향으로 다소 둔화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다만 개인소비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받쳤다.
미 상무부는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기 대비 연율 1.5%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2.1%)은 물론 시장 전문가 전망치(1.8%)를 밑도는 수준이다.
성장률 둔화에는 정부지출 감소와 순수출 악화가 주로 작용했다. 2분기 정부지출은 연방정부 지출(-4.1%)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미 정부가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에 대응하고자 전략비축유(SPR)를 대량 방출 및 판매하면서 지출 차감 항목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수출은 4.5% 늘었지만 통신장비 및 반도체 등 자본재 수요 증가로 수입이 11.5% 급증하면서 순수출은 성장률을 1.01%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개인소비와 민간투자는 강세를 보였다. 개인소비는 미·이란 전쟁 및 관세 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3.2% 증가해 1분기(0.5%)보다 폭을 확대했다.
민간투자 역시 AI 인프라 투자 지속에 힘입어 3.0% 증가했다. 특히 장비투자(15.2%)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8.8%)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AI 관련 지출이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경제의 기초 수요를 나타내는 ‘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민간지출)’ 증가율은 3.9%를 기록, 2023년 1분기(4.6%)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직후 발표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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