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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뮤지컬 ‘엘리자벳’ 린아, 카이·서경수·고은성 ‘극과 극’ 해석…“죽음과 사랑싸움” [SS인터뷰]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린아(본명 이지연·42세)가 작품 속 ‘죽음’을 향한 자신만의 특별한 시선을 밝혔다. 삶의 끝으로만 여겨지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사랑하고 맞서야 할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며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연구했다.

카이는 ‘신사’, 서경수는 ‘남친’, 고은성은 ‘압도적 카리스마’

죽음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삶의 역설

11월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린아(본명 이지연·42세)가 작품 속 ‘죽음’을 향한 자신만의 특별한 시선을 밝혔다. 삶의 끝으로만 여겨지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사랑하고 맞서야 할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며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연구했다.

린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빌딩 숨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뮤지컬 ‘엘리자벳’의 준비 과정부터 캐릭터를 해석하며 느낀 ‘죽음’과 ‘삶’의 관계까지 솔직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진행된 장은아 연출과 미하엘 쿤체 극작가의 장시간 브리핑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린아는 “연습 시작 전에 연출님이 2시간 정도 브리핑을 해주셨다. 역사적으로 실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인물별로 각 장면에서 이런 감정이 나오기까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다”라며 “배우로서 머릿속에서 작품을 상상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과 창작자의 고민을 직접 들었다. 이 과정이 린아의 연기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실제 사건과 인물의 감정선을 촘촘히 연구하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구축해 나갔다.

린아가 특히 흥미롭게 바라본 것은 ‘죽음’이라는 존재다. 그는 “죽음과의 관계는 굉장히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며 “내가 보는 ‘죽음’은 삶 자체가 아닌가 싶다. ‘죽음’은 곧 삶과 연결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사랑하고, 죽음조차 사랑하고 싶다”며 “‘죽음’과 맞붙고 싸우고, 사랑싸움을 하는 것처럼 동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만의 해석을 전했다.

‘죽음’은 일방적으로 두려워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과 함께 존재하며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 존재라는 것. 린아는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오게 하고 싶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이 ‘죽음’에게 다가가고 싶기도 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 싸움 속에서 나를 지켜내고 싶다”며 “‘죽음’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게 하는 마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린아는 자신의 해석을 하나의 정답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애매하고 모호하고 막연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런 마음이 있다”라며 “그런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라고 덧붙였다.

‘죽음’을 향한 린아의 시선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배우들의 서로 다른 해석과도 맞닿아 있다. 같은 존재를 표현하면서도 각 배우가 완전히 다른 색깔의 ‘죽음’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바라본 ‘죽음’은 같은 키워드 아래에서 배우마다 전혀 다른 얼굴과 감정이 존재한다. 카이의 ‘죽음’에 대해서는 “‘젠틀맨’에 가깝다. 정중하면서도 품위 있게 다가온다”라고 소개했다. 서경수의 ‘죽음’은 “청춘 멜로에 등장하는 로맨틱한 남자친구 같은 이미지다. 친근하면서도 설렘을 자아내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라고 말했다. 반면 고은성의 ‘죽음’은 “강렬하고 파워풀하다. 압도적인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드러낸다”라고 전했다.

린아 역시 ‘죽음’을 단순한 종착점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사랑하고 맞서고, 또 싸우면서도 결국 삶을 더욱 강렬하게 마주하게 만드는 존재로 해석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을 지켜내려는 그의 깊은 고민은 11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펼쳐진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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