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동축사 석조여래좌상과 안동 금소리 삼층석탑을 울산시 지정 유형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지역 문화유산의 외연을 넓히고 보존 가치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번 지정으로 울산시 지정 유형문화유산은 47건으로 늘었고, 국가 및 시 지정 문화유산은 모두 172건이 됐다.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이 제조업과 경제 성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역사와 종교, 예술의 층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축사 석조여래좌상은 조선 후기인 18세기 전반 불석제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경주산 비석으로 불리는 불석을 사용해 여래상과 대좌를 하나의 돌로 가공했다는 점은 제작 기법과 조형 의식 측면에서 주목된다. 불석제 불상 가운데 규모가 큰 편이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학술적·역사적·종교적 가치가 충분하다. 이는 단순한 사찰 유물이 아니라 당시 불교미술의 흐름과 지역 간 문화 교류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안동 금소리 삼층석탑의 지정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석탑은 원래 안동 임하면 금소리에 있던 것을 2014년 울산 중구 육지장사로 이전한 문화유산이다. 울산에서 제작된 것은 아니지만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9세기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기단부 상단에 사천왕, 하단에 주악공양상이 조각된 사례는 드물어 미술사적 가치가 크다. 건립 장소와 이전 과정이 명확하고 장엄 조식의 특수성이 확인된 만큼 울산의 문화유산 체계 안에서 보존·관리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문화유산 지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정 이후에는 정밀 조사, 보존 처리, 안전 관리, 주변 환경 정비, 안내 체계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다. 단순히 목록을 늘리는 데 그치면 문화유산은 행정 문서 속 이름으로만 남는다.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 되려면 시민이 보고 배우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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