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시대와 더불어 변천하면서 대중들의 삶과 애환을 함께해 왔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유명 가수의 선영을 소개한다.
■ 배호 묘소
배호는 불과 30세인 1971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불후의 절창(絶唱)은 6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膾炙)되고 있다. 배호 특유의 낮고 깊은 저음의 목소리는 “몇 백 년에 한 사람 나올까 말까 한 천재 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배호 묘소
배호 묘소. 양주 일영리 공원묘원. 우측에는 모친, 좌측 뒤에는 동생 묘소.
이 묘원은 오래 전에 조성되었다. 구획 정리가 잘 된 최근의 묘원과는 달리 묘번(墓番)을 알아도 찾기가 쉽지 않다. 배호를 찾는 분들이 많아서 인지, 묘역 뒤에는 커다란 조형물을 설치하고 배호의 노래비도 세웠다.
그의 부친은 광복군이었고, 본명은 배신웅이다. 1945년 해방 이후, 조국으로 돌아왔으나 유년은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1967년, 병상(病床)에서 부른 <돌아가는 삼각지>에 이어 <누가울어>,<안개 낀 장충단 공원>으로 짧디짧은 화양연화(花樣年華)를 맞이한다. 1971년, 재발한 신장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 배호 묘소 맥로도
북한산 뒤쪽에서 출발한 맥로가 배호 묘소 백호방에 자리한 모친 묘소에서 8회절 명당을 맺었다. 배호 묘소는 간발의 차이로 맥로의 배(背)에 모셨다.
■ 조용필 선영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가왕(歌王), 국민가수 등으로 불렸지만 정작 본인은 그냥 “조용필”이라고 불리기를 원했다. 1968년에 미8군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출발했다. 당시 미8군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큰 무대였다.
▲ 조용필 선영
조용필 선영. 화성 사강리. 조부모, 부모, 배우자 순으로 모셨다.
조용필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음악활동을 이어갔지만, 그를 세상에 알린 것은 <돌아와요 부산항>이었다. 부산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당시 재일교포의 고국방문이 활발해지면서 노래의 정서가 국민들 감정을 사로 잡았다. 일본 엔카의 여왕 “미소라 히바리”, 아시아의 가희(歌姬) “등려군”도 이 노래를 리메이크할 정도였다.
이후 조용필이 발표하는 노래마다 히트를 치니,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1980년대, 모든 방송사는 조용필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울 서울 서울>은 1988년 서울올림픽 폐막 때 울려 퍼지면서 80년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 조용필 선영 맥로도
묘소 전면의 백호방에서 진입하는 맥로가 크게 감아돌면서 조부모 묘소에 20회절의 대명당을 맺었다. 부모님 묘소는 여기(餘氣)에 자리하지만 18회절이다.
필자의 경험칙으로는 연예인의 선영이 13,14회절이면 정상급이 가능한데, 조용필 선영의 풍수파워는 이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조용필은 이미 1980년대에 단일 앨범 100만 판매, 한국 최초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장 돌파, 한일(韓日)을 합치면 약 2,000만 장에 육박한다. 마치 선영의 풍수파워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 김건모 부친 묘소(수목장)
2025년 9월, 대중문화교류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박진영(JYP)이 김건모의 백댄서였다. 요즘의 상황만 보면 두 사람의 위상이 뒤 바뀐 느낌이다.
김건모도 한 때는 한국방문의해 홍보사절과 2002년 월드컵 유치위원을 지냈었다. 30년 전, 김건모가 발표한 <핑계>와 <잘못된 만남>의 멜로디는 가요에 어두운 필자의 귓가에도 남아있다. 1995년의 <잘못된 만남>은 단일 앨범 최다인 330만 장이 팔려, 방탄소년단이 기록을 경신할 때까지 1위를 지켰었다.
▲ 김건모 부친 묘소(수목장)
김건모 부친 묘소(수목장). 용인 양지읍. 2019년 5월 별세.
2019년 12월, 한 유튜브 채널은 김건모가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김건모는 모든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법정 공방을 통해 김건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의혹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그가 당한 정신적 경제적 손실은 복구할 수 없는 피해로 남아있다.
필자의 견해는 부친의 수목장이 자리는 되었으나, 외부의 풍랑을 감당하기에는 풍수파워가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필자는 풍수명당이 후인들에게 어떤 재능을 주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 재능이 이뤄낸 성취를 유지·발전시키는 데는 상당한 풍수파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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