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7 프로 스마트폰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등을 일정 기간 빌려 사용한 뒤 반납하거나 소유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 임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기존 할부 구매보다 월 납입 금액 부담을 낮춰 최근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애플이 ‘선구매 후결제’ 업체인 클라르나(Klarna)와 손잡고 새로운 기기 임대 프로그램인 ‘애플 업그레이드(Apple Upgrade)’를 오는 28일 미국에서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대부분의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모델이다.
새 프로그램은 구독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최대 24개월, 맥과 아이패드는 최대 36개월 동안 월 이용료를 내며 사용할 수 있다. 계약 기간 중 남은 금액을 조기 상환하거나 최신 모델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계약이 끝나면 기기를 그대로 소유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애플기기의 보증 서비스인 AppleCare+는 포함되지 않고, 일부 거래에는 별도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월 납입금이 기존 할부 구매보다 낮다는 점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일반 할부 프로그램의 신규 가입은 중단하고, 새 프로그램으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최근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수백달러 인상한 데 이어 나왔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공개될 차세대 아이폰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D램 현물가격은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2%, 한 달 전보다 약 7%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3분기 메모리 가격이 2분기보다 최소 2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자체 전망과 시장조사업체들의 예상치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이른바 ‘램마겟돈(RAMageddon)’으로 불리는 업계 전반의 메모리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드웨어 제조 비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임대 프로그램이 메모리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애플은 당초 자체 구독형 하드웨어 서비스를 검토했지만, 클라르나와 협력하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금융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구매 방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 아이폰16·아이폰17 시리즈와 아이폰 에어 가격을 약 8~11% 인상했다. 현재 아이폰17 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179만원인데, 단순히 일본과 같은 인상률 10%를 적용하면 197만원으로 ‘200만원 아이폰’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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