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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료 아쿠아리움’ 된 부산 친수공원…‘길 잃은 상어’ 보러 1만명이나 왔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길이 3~4m 상어가 출몰하면서 1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곳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이 상어에게 ‘부캉이’(북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무료 아쿠아리움’ 된 부산 친수공원…‘길 잃은 상어’ 보러 1만명이나 왔다

시민들 상어 놀랄라 숨죽이고 관람

시설공단은 ‘부캉이’로 이름 붙여

수로 구조 탓 빠져나가기 힘들 듯

20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일대가 상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가득찼다. 연합뉴스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에 길이 3~4m 상어가 출몰하면서 1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곳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이 상어에게 ‘부캉이’(북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북항 친수공원은 상어가 처음 나타난 다음날인 지난 19일부터 8000명가량이 몰리더니 평일인 21일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북항 친수공원 방문자는 1만명이나 된다. 평소 방문객은 20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상어의 등장으로 이 일대에 인파가 집중되고 있지만, 상어를 자극하는 소리를 내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하는 이들은 없었다. 시민들은 수로 주변 난간과 다리를 따라 길게 늘어서 상어 출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SNS에는 ‘(상어 먹이로) 생닭을 던지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부산해경 등 관계기관에 공식 보고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영도구 이민주씨(40대)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상어가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잠잠하다는 게 신기했다”며 “처음에 상어 소식을 듣고 사실인지 의심했는데 부산시 안전 문자를 받고 아들과 함께 보러 왔다”고 했다.

상어를 보기 위해 대전에서 왔다는 박모씨(40대)는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을 내고 아이들과 함께 왔다”며 “상어를 실제로 보는 것도 교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캉이는 수로 구조 때문에 북항에서 빠져나가기 힘든 것으로 추정된다. 바다와 바로 연결된 이 수로는 안쪽으로 휘어 있는 구조다.

지환상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해당 수로에 숭어 등이 있어 먹이 활동을 하려고 들어왔다가 출구를 못 찾는 상황일 수 있다”며 “활동 반경을 보면 충분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개체인데, 수로가 휘어 있어 (나갈 곳이) 가로막힌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부캉이는 흉상엇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파악됐다. 고수온으로 먹잇감 분포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한국 인근 해역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험성은 높지 않지만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16번 보고됐다. 아직 국내에서 이 종에게 공격당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캉이는 인터넷에서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SNS에는 부캉이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친수공원이 갑자기 무료 아쿠아리움이 됐다’ ‘상어박람회가 타 지역 축제를 이겼다’ 등과 같은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북항 일대에 상어 모양의 야구장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등 각종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등장하고 있다. 상어가 출몰하는 위치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인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어가 새끼를 낳았고 부산시가 조사에 나섰다’는 확인되지 않은 게시글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관련 조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친수공원 수로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상어 출몰 신고를 받은 해경은 특수장비를 동원해 상어 퇴치에 나섰다. 해경은 당시 5~6시간 퇴치 작업을 벌였으나 이후 국립수산과학원에 자문해 상어가 자연스레 외해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하게 시설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이곳에 모인 분들에게 30분 이상 관람 자제를 요청했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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