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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관세 파고(波高) 넘는 케이(K)-낙농, 가격경쟁 넘어 가치경쟁으로

2026년 낙농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연합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사실상 철폐되면서 우리 낙농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저가 수입 유제품의 공세는 이미 국내 낙농산업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사료비 상승과 우유 소비 정체까지 겹치면서 낙농가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무관세 파고(波高) 넘는 케이(K)-낙농, 가격경쟁 넘어 가치경쟁으로

무관세 파고(波高) 넘는 케이(K)-낙농, 가격경쟁 넘어 가치경쟁으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푸드테크과 강근호 과장

박상래

2026년 06월 24일 13:42

승인

2026년 06월 24일 19:00

2026년 낙농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연합산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사실상 철폐되면서 우리 낙농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저가 수입 유제품의 공세는 이미 국내 낙농산업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으며, 사료비 상승과 우유 소비 정체까지 겹치면서 낙농가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이제 우리 낙농산업은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그 해법은 생산 효율화, 가치 창출,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연구기관과 대학, 산업체, 현장을 연결하는 산학연 R&D 협력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은 미래 산업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정부연구기관은 현장 실증과 데이터 표준화를 담당해야 한다. 산업체는 이를 제품화해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현장 농가는 실제 경험과 요구를 다시 연구와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연구실에서 개발된 기술이 논문이나 보고서에 머물지 않고 농가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순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첫째, 현장 중심의 상설 협력 체계 구축이다. 현재 낙농 현장은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 정체로 인해 가격 인상 논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연구 기획 단계부터 농가와 산업체의 의견이 즉시 반영돼야 한다. 단순한 간담회 수준을 넘어 실제 연구개발과 정책으로 이어지는 실행 중심 협의체가 마련돼야 한다.

둘째는 데이터 기반 낙농 체계 전환이다. 앞으로 낙농산업은 단순 생산 중심이 아니라 데이터와 가치 중심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농가와 기업에 흩어져 있는 생산·사양·질병·가공·유통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면 생산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수급 조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축산 장비를 연계하면 사료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추진 중인 ‘유가공목장 알리미’ 플랫폼은 이러한 데이터 기반 낙농 전환의 출발점이자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셋째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다. 국산 원유의 경쟁력은 결국 차별화된 기능성과 품질에서 나온다. 하지만, 기능성 유제품 개발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개별 기업이나 연구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부 연구기관의 연구 역량과 대학의 원천기술, 산업체의 투자와 시장 경험을 연계한 공동 연구 체계가 필요하다. 시장성이 높은 기능성 소재를 함께 발굴하고 임상 비용 등을 분담한다면 연구 결과의 산업화 속도도 높일 수 있다.

무관세 시대는 분명 우리 낙농산업에 큰 도전이다. 그러나 동시에 산업 구조를 다시 세울 기회이기도 하다. 생산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을 정밀하게 관리하며, 고부가가치 유제품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제 국산 유제품은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 기술과 데이터, 현장과 산업체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산 유제품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무관세 시대 속에서 우리 낙농산업이 나아가야 할 현실적인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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