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0t 생산 목표…추석 전 햅쌀 시장 공략
대한광복단 발상지 의미 담은 지역 대표 브랜드
▲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영주시 안정면 오계리 최이한(37) 씨 농가에서 ‘8·15 광복쌀’ 첫 벼 베기에 나섰다. 왼쪽부터 최종찬·전풍림 시의원, 손기을 조합장, 황병직 시장, 이상근 의장, 임무석 도의원, 손성호 시의원. 영주시 제공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영주에서 올해 햅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소비자를 만나는 ‘8·15 광복쌀’ 수확이 시작됐다.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지역 농업과 연결한 이 사업은 조기 수확을 통한 틈새시장 확보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어 지역 쌀 산업의 새로운 판로 전략으로 주목된다.
영주시와 안정농협은 이날 안정면 오계리 최이한(37) 씨 농가에서 ‘8·15 광복쌀’ 첫 벼 베기에 나섰다.
행사에는 황병직 영주시장과 이상근 영주시의회 의장, 손기을 안정농협 조합장, 재배농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재배된 광복쌀은 극조생종인 ‘빠르미’ 품종이다. 지난 4월 27일 모내기를 시작해 109일 만에 수확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벼 수확기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햅쌀을 출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품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영주시는 이번 첫 수확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모두 12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수확한 쌀은 4㎏과 5㎏ 단위로 포장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8·15 광복쌀’은 영주시와 안정농협이 2012년부터 함께 생산해 온 지역 햅쌀 브랜드다.
단순히 광복절에 맞춰 쌀을 수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햅쌀을 시장에 내놓아 가격과 소비 수요를 선점하려는 농업 전략이 배경에 있다.
특히 쌀 소비 감소와 산지 쌀값 변동 등으로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조기 출하는 일반 벼와 상품 출하시기를 달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석 전 햅쌀 수요까지 겨냥할 수 있어 지역 쌀의 틈새시장 확대에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기재배가 지속적인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량뿐 아니라 품질 관리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조기 출하라는 차별성만으로 소비자의 재구매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과제다.
영주는 1913년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대한광복단이 처음 결성된 지역이다. 풍기읍 산법리에는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 같은 지역의 역사성을 농산물 브랜드에 접목한 것이 광복쌀의 특징이다. 광복절을 전후해 수확한 쌀에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라는 이야기를 더하면서 단순한 농산물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알리는 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조기 수확이라는 생산 방식과 지역의 역사적 상징성을 함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 이후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대한광복단 발상지인 영주에서 생산되는 광복쌀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면서 고품질 햅쌀의 생산과 판로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농업계에서는 이번 수확을 계기로 광복쌀을 단순한 계절 상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영주를 대표하는 역사·농특산물 브랜드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생산 규모 확대와 함께 온라인 판매, 명절 선물시장 등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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