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성장 둔화 논란에 휩싸였다. 올 들어 매출은 3분기까지 꾸준히 늘었지만 성장 속도는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불거진 논란에 투자자들이 앤트로픽의 몸값을 낮췄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앤트로픽에 가해졌던 의구심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 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시장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앤트로픽 매출 성장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최근 앤트로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68억 달러로 1분기 48억 달러, 2분기 116억 달러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3분기 매출 증가액은 전 분기 대비 52억 달러로 직전 68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도 142%에서 45%로 98%포인트 줄었다.
앤트로픽은 조정기준 영업이익률이 11%라고 설득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1조 5000억 달러 수준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기존 기업가치인 2조 달러에서 눈높이를 25% 낮춘 셈이다.
앤트로픽이 자의 반 타의 반 고객을 잃은 것도 원인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앤트로픽 모델 클로드의 비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모델이나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하도록 바꿨다고 디인포메이션이 6일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이 증류(다른 모델의 답변을 수집해 학습에 사용)를 통해 자사 모델을 베낀다며 이를 단속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증류 관련 매출이 전체의 5~7%였으며 3분기에 상당히 줄였다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사 기술을 보호하는 것이 매출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앤트로픽이 특정 월간 매출에 12를 곱하는 연환산 매출 산정 방식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올 7월 기준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650억 달러로, 당시 4~5월 매달 57~58%씩 매출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남은 기간 성장률이 9~10%만 증가해도 연말 매출은 1000억~12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앤트로픽 기업가치 2조 달러의 근거다. 그러나 이번 설명회를 통해 매출 성장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시장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앤트로픽이 이번에 발표한 실적에 기반해 연환산 매출 추정치를 약 740억 달러로 낮춰 잡았다. 앤트로픽과 경쟁사인 오픈AI가 제시하는 매출 산식이 차이가 나는 점도 비상장사인 양사를 비교하지 못하게 막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앤트로픽의 IPO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일 경우 전반적인 AI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AI 시장의 단기 전망이 앤트로픽의 IPO 성공 여부, 내년 오픈AI의 상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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