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력 20% 대상 구조조정... “AI가 결국 인간 대체” 내부 반발 확산
메타가 인공지능(AI)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무 구조와 인력 운영 방식 전반을 AI 기반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감원과 조직 슬림화가 추진되자 내부 반발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18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조직 개편 계획을 직원들에게 공유했다. 핵심은 기존 업무 체계를 AI 에이전트 중심 구조로 바꾸고 관리 조직을 축소하는 것이다.
이번 개편에 따라 수천 명 규모의 직원들이 신규 AI 조직으로 이동 배치될 예정이다. 일부 조직은 통폐합되며, 중간 관리자 역할도 대폭 줄어든다. 메타는 보다 단순한 조직 구조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메타가 신설하는 핵심 조직은 AI 에이전트 개발과 업무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인간 직원이 수행하는 반복 업무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패턴을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시스템 도입이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메타는 업무용 PC에서 마우스 이동, 클릭, 키 입력, 화면 활동 등을 수집해 AI가 인간의 업무 방식을 학습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AI가 실제 사람처럼 컴퓨터를 조작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국 자신을 대체할 AI를 훈련시키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사생활 침해와 과도한 업무 감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직원들은 내부 게시판과 사내 공간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으며, 관련 시스템 도입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에도 수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올해 들어 AI 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자 검색·광고·콘텐츠 추천·코딩 지원 등 주요 서비스 전반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동시에 비용 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이번 변화가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AI 자동화 도입과 함께 관리자 축소, 개발 조직 재편, 업무 데이터 수집 확대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다만 AI 기반 경영 혁신이 노동 환경 악화와 직원 감시 강화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 효율성과 노동 윤리 사이 균형을 둘러싼 갈등이 향후 글로벌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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