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타 CI
글로벌 소셜미디어 거장 메타 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해 온 초거대 AI 인프라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 사이에 불고 있는 ‘AI발 조직 개편’의 서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입수한 메타의 사내 내부 메모에 따르면, 메타는 북미를 비롯한 유럽, 싱가포르 등 글로벌 사업장 직원 약 8,0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번 감원은 일시적인 경기 침체나 실적 부진에 따른 고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조직 구조 자체를 ‘AI 네이티브’ 형태로 재설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실제로 메타는 감원과 동시에 기존 채용 예정이었던 6,000개의 신규 일자리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메타의 자네트 게일 최고인사책임자(CPO)는 내부 서한을 통해 “많은 부서의 리더들이 새로운 조직 구조에 AI 네이티브 디자인 원칙을 통합했다”며, “이제 메타는 중간 관리 레이어를 대폭 줄이고, 더 빠른 의사결정과 강한 책임감을 가진 소규모 ‘포드’ 형태의 유기적 조직으로 운영될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수술의 핵심은 단순한 인력 감축에 머무르지 않는다. 메타는 해고 통보와 동시에 기존 인력 중 무려 7,000명을 ‘응용 AI 엔지니어링’ 및 ‘에이전트 전환 가속화’ 등 새롭게 신설된 AI 전담 부서로 전격 전출시켰다.
인간이 수행하던 코딩, 리서치, 데이터 분석 등의 고정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AI Agent)’ 개발에 사내 최고 엘리트 인력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인력 구조 개편은 메타가 올해 예고한 역대급 규모의 자본 지출 계획과 맞닿아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는 “메타가 올해 AI 데이터 센터 구축과 자체 맞춤형 반도체 칩 개발, 초거대 모델 학습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최대 1,450억 달러(약 197조 원)까지 증액했다”며, “천문학적인 자금 압박 속에서 핵심 운영 마진을 방어하기 위해 인건비를 포함한 전사적 효율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와 글로벌 증시는 메타의 이 같은 과감한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대규모 인프라 지출에 대한 우려로 1% 안팎의 숨 고르기 조정을 받으며 608달러 선에서 마감됐으나, 장기적인 마진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우세하다.
금융 미디어 인베스팅닷컴 등은 인튜이트 등 다른 대형 테크 기업들 역시 AI 통합을 이유로 전사적 감원을 발표하고 있는 트렌드를 짚으며, 이번 메타의 조치가 실리콘밸리 전반의 인적 노동력 가치와 화이트칼라 직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결정적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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