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인수 후보로는 금융지주사 두 곳과, 생명보험사, PEF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저축은행 인수가 부담으로 다가온 카카오뱅크는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매각 측인 EQT파트너스와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UBS는 최근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생명, 다우키움그룹,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 4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지난 3월 초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지 한 달 만이다.
매각 대상은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와 완전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다. 두 회사를 묶어 파는 구조여서 인수자는 추후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동시에 취득하게 된다.
이 패키지 구조가 후보군의 윤곽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캐피탈사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카카오뱅크는 저축은행이 포함되자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까지 떠안을 경우, 추가 자본 부담이 불가피해 카카오뱅크가 투자 논리를 맞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에게는 이같은 구조가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저축은행 수신으로 조달 비용을 낮추면서 캐피탈을 통해 중금리 대출·기업금융 자산을 운용하는 구조를 한꺼번에 가져올 수 있어서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수신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조달 채널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며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가져가는 게 별도로 사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EQT가 앞서 2019년에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약 7000억원에 인수한 점을 고려하면 수천억원대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을 관측된다.
이번 인수전에 있어 후보별 참여 배경은 제각각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현재 저축은행 계열사가 없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캐피탈·증권 중심 포트폴리오에 수신 기반 조달 채널이 더해지게 된다. 다만, 기존 메리츠캐피탈과의 사업 중복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 입장에선 캐피탈사 두 곳을 추후 어떻게 합병 등으로 정리하느냐가 인수 가격 책정보다 더 복잡한 문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이미 한화저축은행을 두고 있어 인수 참여 배경 다르다. 시너지 확대 성격이 짙고, 캐피탈까지 더하면 증권·자산운용과의 연계도 넓어진다. 이는 보험 편중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을 통해 금융사들이 보는 건 덩치 키우기 여부가 아니라 무엇보다 매물의 수익 구조가 양질이냐 아니냐의 여부일 것"이라고 했다.
바이칼인베스트먼트는 올 1월 임태호 전 E&F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설립한 곳이다. 창업 직후 1조원급 딜에 뛰어든 셈인데 공동 투자자 구성 등 구체적인 인수 구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가격 협상에 있어 변수로 꼽히는 부분은 애큐온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거론된다. 애큐온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약 5491억원으로 업계 평균을 밑돈다. 영업자산 대비 비중도 15% 수준이고 이 중 본PF가 84%를 차지해 브릿지론 등 고위험 익스포저는 제한적이다.
본입찰에서는 실사를 마친 후보들이 최종 가격을 제출한다. EQT가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는 만큼 숏리스트 확정 이후 관련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