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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가박스 창원내서점 영업 종료…상인·주민 "사람 모일 곳 하나둘 사라져"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메가박스 창원내서점이 23일로 영업을 중지했다.

메가박스 창원내서점 영업 종료…상인·주민 "사람 모일 곳 하나둘 사라져"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메가박스 창원내서점이 23일로 영업을 중지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의 대표적인 문화시설로 자리해 온 메가박스 창원내서점이 문을 닫으면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아쉬움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서읍 ISC프라자에 위치한 메가박스 창원내서점은 지난 23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ISC프라자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창원내서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2020년 6월 24일 영업을 시작한 지 약 6년 만이다.

메가박스의 직영점 비중은 최근 수년간 감소해왔다. 메가박스중앙과 모회사 콘텐트리중앙 등 중앙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6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계열사 4곳은 지난 6월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같은 달 30일 이들 회사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ISC프라자 시설 관계자는 “메가박스가 폐점 신고를 한 것은 아니어서 현재로서는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본사에서 영업 철수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전체 극장에서 직영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수년간 감소했다. 2021년 전체 103개 극장 가운데 직영점은 50곳으로 48.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전체 114곳 가운데 43곳으로 37.7%를 차지했다. 직영점 수는 4년 사이 7곳(14%) 줄었고, 전체 극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포인트 낮아졌다.

인근 상인들은 영화관이 사라지면서 주말 유동인구가 줄고 건물과 주변 상권이 더욱 위축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ISC프라자에서 5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ㄱ(47) 씨는 “평일에는 원래 손님이 많지 않아도 주말이면 근처에 영화관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안 그래도 활성화가 덜 된 건물인데 영화관까지 없어지면 사람들이 이곳에 올 이유가 더욱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관이 있을 때 인기 영화가 상영되면 사람들이 몰리는 게 눈에 보였다”며 “곧 추석 대목인데 이번 주말부터라도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건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상인도 “개학 시기와 겹쳐 정확히 영화관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매출이 약 30% 줄었다”며 “영화관까지 영업을 중단하면서 앞으로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카페 사장 ㄴ(50대) 씨는 “영화를 본 뒤 팝콘을 들고 카페에 오는 손님들이 종종 있었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을 비롯해 오가는 사람 자체가 줄었다는 것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25년째 내서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강재호(65) 씨는 “경남은행도 없어지고 마트도 사라지면서 동네에 사람이 줄어드는 게 느껴졌는데 영화관까지 문을 닫는다고 하니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딸하고 샌들 신고 편하게 영화 보러 가곤 했는데 이제는 영화를 한 번 보려 해도 합성동이나 신마산까지 가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함안에서도 영화를 보러 왔다가 주변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런 유동인구마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도 적지 않다.

김혜교(21) 씨는 친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창원내서점의 영업 종료 소식을 알게 됐다. 그는 “평소 석 달에 한 번가량 이곳에서 영화를 관람했다”며 “이제 영화를 보려면 합성동 등 다른 지역까지 버스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해야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창원내서점 영업 종료를 아쉬워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6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용자들은 “자주 갔었는데 마지막이라니 마음이 좋지 않다”, “지역 공간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는 게 아쉽다”, “정상화돼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내서읍의 인구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내서읍 인구는 2015년 7만 2054명에서 2020년 6만 5780명, 2024년 5만 9807명으로 줄었으며 올해 7월 기준 5만 6773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과 비교하면 11년 사이 1만 5281명, 약 21.2% 감소했다.

이우완(더불어민주당·내서) 창원시의원은 “ISC프라자가 문을 열 무렵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입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거나 입점했던 업체들이 폐점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메가박스가 있어서 일부 업체들이 버텨왔는데 영화관마저 문을 닫으면서 다른 입점 업체들도 손님이 줄고 연쇄적으로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함안 가야읍에도 작은영화관이 있는데 인구 5만명이 넘는 내서읍에는 이제 영화관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며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이용하던 문화시설이 사라졌다는 점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관 영업 중단과 폐점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가박스 대전점은 지난 2월부터 잠정 영업을 중단했고,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다. 올해 들어서도 CGV 대구아카데미·시흥·대구수성점 등이 잇따라 영업을 종료했다.

/최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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