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로캐피탈 "자산유동화대출은 일시적 유행 아닌 대체투자 핵심 대안"[ASK 2026]
2026.05.27 13:37
2026.05.27 18:49
기사 스크랩
최석철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론 펙 먼로캐피탈 매니징 디렉터
"자산 담보로 하방 위험 방어…중소형 상업용 부동산·AI 인프라 주목"
"글로벌 운용사 무분별한 저신용자 소비자금융 투자는 경계해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자산유동화대출(ABF)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 대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대형 운용사들이 외형 확장을 위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금융 중심의 ABF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실물자산과 중소·중견기업(미들마켓) 중심의 맞춤형 ABF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아론 펙 먼로캐피탈 매니징 디렉터 겸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상반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최근 많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ABF를 새로운 전략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자산 기반 대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대출 형태”라며 "핵심은 철저하게 실물 자산과 금융 자산 담보를 바탕으로 하방 위험을 방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먼로캐피탈은 2004년 설립된 대출 전문 운용사다. 241억달러(약 33조원) 규모의 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ABF 분야에는 2011년부터 진입해 총 3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집행했으며, 19.5%에 달하는 총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펙 디렉터는 글로벌 기관투자가(LP)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ABF 섹터로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크레딧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오피스 시장이 심각한 부진을 겪은 뒤 미국 지역은행들이 연쇄 도산하거나 흡수합병되며 대출 공급처가 사실상 사라졌다”며 “현재 미국 은행들이 부실자산 만기를 뒤로 미루며 버티고 있지만, 결국 부실이 드러다면 민간 기관에게 고수익·저리스크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의 이목이 쏠린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디지털 자산 분야에 대해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며 선별적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 자체는 거품이 아니지만, 이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 중 상당수는 매출이나 현금흐름을 증명하지 못하는 부실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며 “GPU나 데이터센터 등 핵심 실물 자산 자체를 묶어 담보로 잡는 보수적인 구조화 대출 형태여야만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항공기 금융 섹터에서도 중소형 항공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기 둔화 시 감축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사전약정 대출 매입' 방식의 소비자금융 ABF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매년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저신용 소비자들의 자동차 대출이나 신용카드 채권을 대량 매입하면서 포트폴리오가 부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펙 디렉터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 끊긴 시점에 저신용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를 견뎌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먼로캐피탈은 대량 매입을 지양하고 개별 중소형 딜을 직접 찾아 구조화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레퀸서베이에 따르면 대체투자 부문에서 향후 12개월간 가장 유망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 투자자의 54%가 ABF를 선택했다. 펙 디렉터는 글로벌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LP)들이 ABF 자산 배분을 늘려야 하는 이유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높은 하방 보호을 들었다.
그는 “이미 전통적인 기업 사모대출 투자 한도를 채운 기관들이 기업 신용 리스크에서 벗어나 거시경제와의 상관관계가 낮고 현금 흐름 창출력이 우수한 자산 중심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