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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이클 잭슨 '빌리진', 문워크 추며 1위 역주행…스토리는 힘이 세다 [M...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빌리 진'과 '비트 잇(Beat It)'이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도 17위까지 치솟으며 차트 상위권을 맹렬히 위협하고 있다. 황제의 귀환은 전 세계...

마이클 잭슨 '빌리진', 문워크 추며 1위 역주행…스토리는 힘이 세다 [M...

영화 '마이클' / 유니버설 픽쳐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팝의 황제가 밟는 걸음마다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 유통기한이 끝난 줄 알았던 과거의 유산이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가장 현대적인 심장을 달고 2026년 현재의 공기를 완벽히 지배하는 모양새다.

19일 기준, 마이클 잭슨의 불멸의 히트곡 '빌리 진(Billie Jean)'이 스포티파이 월드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82년 발표 당시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전율을 44년이 지난 지금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고스란히 재현해 낸 결과다. 이 같은 메가톤급 역주행은 영미권 메인 차트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됐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빌리 진'과 '비트 잇(Beat It)'이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도 17위까지 치솟으며 차트 상위권을 맹렬히 위협하고 있다.

황제의 귀환은 전 세계 극장가를 집어삼킨 전기 영화 '마이클'의 폭발적인 신드롬에서 촉발됐다. 마이클 잭슨의 친조카인 자파르 잭슨이 주연을 맡아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이 작품은 개봉 단 10일 만에 제작비 1억 5,500만 달러를 가뿐히 회수했다. 현재 전 세계 누적 매출 7억 달러를 돌파하며 과거 국내에서 음악 영화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보헤미안 랩소디'의 기록을 무서운 기세로 추격 중이다.

지난 13일 개봉한 국내 극장가 역시 황제의 문워크에 홀렸다. 개봉 첫 주말에만 47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직행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관객층의 구성이다.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2030 세대가 예매율의 43%를 차지하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압도적인 군무와 카리스마를 목격한 젊은 리스너들이 극장문을 나선 뒤 유튜브와 스포티파이로 대거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힘입어 마이클 잭슨 공식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208억 회를 돌파했고, 6집 '스릴러(Thriller)'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기현상을 낳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영화를 두고 생전 그를 둘러싼 복잡한 사생활 논란이나 성추문 의혹을 깊이 있게 다루지 않은 채 음악적 성과만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날 선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사적인 촘촘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영화가 품은 '스토리의 힘'이 음악 자체의 생명력을 다시 깨웠기 때문이다.

흑인 아티스트에게 높은 벽이었던 MTV의 장벽을 맨몸으로 뚫어낸 '빌리 진'의 발걸음, 음악으로 하나가 되기 위해 실제 LA 갱단들과 호흡했던 '비트 잇'의 일화 등 음악 이면에 숨겨진 강력한 역사적 서사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신선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갔다. 결국 대중문화 시장에서의 승부처는 '언제 만들어진 노래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가'로 옮겨왔다. 43년 만에 다시금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시대를 관통하는 천재성과 이를 완벽하게 번역해낸 미디어 소환 능력이 결합했을 때 '추억'이 가장 강력한 자본이자 트렌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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