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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이크론 우려' 반도체 K2, 투자 강화...죄수의 딜레마 혹은 주가↑ 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주식 시장 상승을 사실상 떠받쳐온 반도체 대표주들(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나서면서 백악관이...

'마이크론 우려' 반도체 K2, 투자 강화...죄수의 딜레마 혹은 주가↑ 전...

투자 늘려도 당장 사이클 다운 맞아 과잉투자 역풍 탈 가능성 小

AI 발전 전망 커 러·우 전쟁 당시 타격 역풍 상황과는 다르다 분석 대두

밸류에이션 우려와 단기 조정 문제 정도가 열려있는 시나리오

이란사태 장기화 데이터센터 투자 급랭은 '최악의 시나리오' 불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 주식 시장 상승을 사실상 떠받쳐온 반도체 대표주들(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나서면서 백악관이 '호즈무즈 재개방 최종 시한'을 전격 연장하면서 증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전일(23일) 코스피는 확전 우려로 인해 5400선을 간신히 지키는 등 급락 흐름을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 K2 종목들도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반도체주의 하락은 한국 증시 과열 거품이 이제 꺼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자극, 전체 판세의 추락을 주도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확전 불안감으로 떨어진 만큼 종전 기대감으로 복구한다는 논리는 단기 증시 전망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의구심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유력기업 마이크론이 근래 겪는 위상 추락은 인공지능(AI)과 맞물려 있는 반도체 발전 및 실적 흐름상 우울한 그림자를 K2 측에도 드리우고 있다.

◆ 마이크론, 테슬라에 팽 당해...반도체-AI 간 관계 설정 촉각

새만금잼버리 당시 외국 스카웃 대원들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견학하고, 메모리 반도체 관련 물품과 시설을 관람했다.[사진=SK그룹]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최근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3배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호실적에도 막바로 주가가 떨어지는 기현상을 빚으면서,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지난 것 아니냐'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른바 '사이클 변곡점'에 대한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로 표현되는 우리 돈 35조8600억원짜리 2분기 매출 실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이 회사 주가는 전장 대비 3.78% 떨어진 444.2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백악관 측 협상 시한 연장 발표로 증시가 반등한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도 마이크론은 털썩 주저앉는 모습(4.38% 급락)했다.

이날 반도체와 빅테크 영역 등은 크게 오르는 모습이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34% 상승했으며, 개별 종목으로 ㅂ화도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 반등, 아마존 2.38%, 애플 1.4%가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0.36%,알파벳(구글 모기업)도 강보합으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이후 떨어진 부분을 좋은 장을 타고 회복하지 못했다. 앞서 빠진 부분을 그간의 상승에 따른 반사적 매도 즉 '차익실현'으로 떠난 부분이라고만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AI칩인 '테라팹'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여파에 마이크론을 직격했다는 것인데, 이 같은 생태계에서의 배제 내지 도태 우려가 현실이라면 4.38% 급락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의 대형 낸드메모리사인 샌디스크도 1.02% 하락해 반도체주 호시절의 종말 우려를 더했다.

즉 반도체 흐름이 AI 질주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으며 그 의존성에 금이 가는 순간 그간의 상승이 거품으로 평가절하되는 건 순식간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항상 남아있다는 게 문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 반도체주들 역시 이번 국면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중장기적인 가격 향배를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일단은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고객사 수요 충족률이 여전히 60%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최우선되는 수급 환경을 나타내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제한적인 메모리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사실상 내년까지 완판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수요 증가 속도와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메모리 반도체의 타이트한 수급 환경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 이탈 우려 小...대규모 투자 역풍 우려도 '아직은'

외국인의 대거 매도 후 이탈 우려도 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반도체 비중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위주로 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수익이 상당히 많이 났고, 그 수익분을 순매도하더라도 워낙 초과 수익분이 많다 보니 전체 지분율 자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주 전반에 걸쳐 '피크아웃 노이즈'가 있긴 할 것이지만, 곧 시작되는 1분기 국내 반도체주 실적, 3월 한국 반도체 수출(실적 발표) 등 여러 상황 반전의 기회들이 수시로 있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주도주인 반도체주를 최소 '비중 유지' 대응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K2간 경쟁 구도도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110조 베팅'을 선언했다. HBM 시장 지배력을 탈환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세대 HBM(HBM3) 주도권을 경쟁사에 내준 바 있는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설비 투자를 광폭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자율형 팹 완성으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반도체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자율형 팹이 완성되면, 공장이 스스로 학습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기존 설계와 양산까지의 속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생산거점 강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공장을 오는 202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여기에 투자한 비용은 38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다. 현재 AI 관련 반도체 급상승 국면에서 두 경쟁사 중 어느 한쪽이 반도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과도하게 투자를 단행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도체 수출을 위해 수송에 나선 삼성전자 트럭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이 6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97조원과 16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평가했다. 즉, 이 같은 투자 대결이 막바로 생산 과잉 이슈로까지 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점이다.하는 3년 이상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요구가 큰 폭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단기 조정 우려와 밸류에이션 숙제...전쟁 장기화 땐 데이터투자센터 투자 위축 불가피

문제는 단기적 메모리 가격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최악의 위축 시나리오 등이다.

박제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는 일반 디램 대비 3배 이상의 웨이퍼 용량을 소모하므로, HBM 비중을 높일수록 일반 디램 생산량이 줄어드는 구조적 공급 제약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라며 성장 지속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변화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순 있다"고 짚었다.

김성노 BN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K2의 밸류에이션 우려를 제기했다. BNK증권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비중이 코스피 내 5.0%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6년 주가순이익배율(PER)이 6.5배라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마이크론(4.9배)보다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김연준·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반도체 산업이 다운턴에 진입했던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상황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개진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는 현재 반도체 호황은 생산능력(CAPA)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AI 추론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먼저 증가했다는 점에서 러·우 전쟁 당시의 반도체 수요 위축과는 국면 우려 양상이 조금 다르다고 짚었다.

다만 이 보고서는 "이란사태와 관련해선 러·우 전쟁 당시 같은 '메모리 다운 사이클' 재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고유가 장기화로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이라고 우려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 인하 지연 혹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금융 환경 변화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둔화하고, 결과적으로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마이크론 위축 우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구개발(R&D) 강화로 협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으로 풀 수밖에 없는 문제이고, 두 회사의 지금 투자 박차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위험성보다는 밸류에이션과 이란사태의 급확산 등 우려 쪽이 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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