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이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회사는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로 주요 고객들에게 필요한 물량의 일부만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 /사진=마이크론
19일(현지시간)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중기적으로 주요 고객들에게 필요한 물량의 약 50%에서 3분의 2 정도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흐로트라는 "마이크론은 현재 AI를 구동하는 보이지 않는 기반"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강력한 실적과 전망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2분기(12월~2월) 매출이 238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이자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포함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 매출은 77억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D램 매출은 188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올 연말까지 D램과 낸드 공급이 제한돼서 업계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메모리 대란으로 올해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각각 10.4%, 8.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이 약 335억달러에 이르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9.15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둘 모두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동시에 마이크론은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6회계연도 투자를 250억달러로 기존 계획에서 50억달러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 2027회계연도에는 자본지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의 추가 투자금 대부분은 대만 퉁궈 공장 생산 거점 확장과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에 사용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자본지출 증가와 메모리 사이클 정점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날 장 초반 마이크론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인지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논쟁이라고 진단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35%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이 매우 강력한 실적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가이던스를 내놓았지만 투자자 기대치가 이미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이후 대규모 공급 확대 가능성이 있어서 HBM 가격 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멜리사 웨더스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3년 전 AI 열풍 초기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론이 자본지출 규모를 늘린 점도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보는 한편 메모리 시장이 곧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조던 클라인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결국 중요한 것은 메모리 사이클의 실제 정점이 언제 오느냐"라며 그 시점이 내년 말이나 2028년 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AI 관련 지출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러는 한 마이크론의 수익 창출 능력도 높은 수준에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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