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마감시황] 코스피 6.87% 폭등 5872…'중동 전쟁 리스크 정점 통과'

집중 매수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이른바 '20만 전자·100만 닉스' 시대가 하루 만에 복원됐다는 표현이 시장에서 회자됐다. 외국인이 돌아오자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내려앉았다. 종가는 전날보다...

[마감시황] 코스피 6.87% 폭등 5872…'중동 전쟁 리스크 정점 통과'

외국인 24722억 쓸어담아 한 달 만에 귀환…원/달러 33.6원 급락

유가 하루 만에 19% 폭락,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한전·건설주 '환호'

8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로 장을 마쳤다. 단 하나의 트리거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시한 종료 90분을 남기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짧은 선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주간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시장을 통째로 뒤집었다.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급등하며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지수가 5분간 5% 이상 급등할 때 현물 시장 프로그램 매수를 5분간 정지시키는 안전장치다. 발동 자체가 매수 에너지의 크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코스닥도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로 마감했다.

수급의 방향도 완전히 바뀌었다. 전쟁이 발발한 2월 말 이후 한 달간 코스피에서 약 30조2630억 원을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를 주도했던 외국인이 이날 하루에만 2조4722억 원을 순매수했다. 집중 매수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이른바 '20만 전자·100만 닉스' 시대가 하루 만에 복원됐다는 표현이 시장에서 회자됐다. 외국인이 돌아오자 원/달러 환율도 빠르게 내려앉았다. 종가는 전날보다 33.6원 급락한 1470.6원으로, 3월 11일 1466.5원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저치다.

업종별 희비는 확연히 갈렸다. 유가 급락으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한국전력은 10%대 급등했다. 메리츠증권 추산 기준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5000억 원 줄어드는 구조다. 배럴당 112달러를 넘었던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꺾인 이날의 급락은 한전 재무에 대형 호재다. 중동 재건 수주 기대가 붙은 KODEX 건설과 TIGER 200 건설 ETF는 각각 17%대 급등했다. 반대로 코스피 하락에 베팅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쓴맛을 봤다. 전날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36억 원, KODEX 인버스를 345억 원어치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각각 15.56%, 7.7%의 손실을 입었다. 반대로 원유 선물 인버스 상품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17.9%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한때 19% 폭락했다. WTI는 전일 대비 15.56% 하락한 배럴당 95.37달러, 브렌트유는 14.63% 내린 93.28달러를 기록하며 4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난 한 달간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무역수지를 짓눌렀던 최대 변수가 임계점을 통과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진단은 안도와 경계가 공존한다. "전쟁 리스크가 정점을 찍었다"는 안도감이 지배적이지만, 이란이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면서 핵 우라늄 농축 권한, 제재 완화, 주한미군 기지 철수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첨예하게 남아있다는 점은 변수다. 2주 휴전은 시작이지, 종착점이 아니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Tag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