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12일 3박 4일간, 청주시와 청주시의회, 그리고 지역 내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로 꾸려진 방문단은 일본 도호쿠 지방의 중심, 후쿠시마현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운항을 마친 에어로케이의 청주~후쿠시마 부정기편(전세기) 운항의 성과를 잇고, 향후 정기노선 취항 및 양방향 관광 교류를 본격화하기 위한 마중물이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멈춰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린 지점, 그곳에서 마주한 후쿠시마의 진짜 모습은 편견과는 달랐다. 이에 동양일보는 지난 12일 창간 35주년을 맞아 이번 일정을 함께하며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거기 가도 되는거야?”
출발 전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후쿠시마는 철저한 모니터링과 제염 작업을 통해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후쿠시마현의 대피 명령 구역 면적은 2011년 현 전체 면적의 12%에서 2022년 2.3%까지 대폭 감소했다. 현재 대부분 지역의 대기 방사선 수준은 전 세계 주요 도시와 유사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전문 기관들 역시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3박 4일 일정 동안 방문한 고리야마시, 오우치주쿠, 아이즈와카마쓰의 쓰루가성, 그리고 다카유 온천 등 주요 관광지는 활기 넘치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여줬다. 철저한 식품 안전 검사와 투명한 정보 공개 속에 현지 농산물과 전통 사케 등은 이미 세계적인 신뢰를 회복해 나가고 있었다.
지난 11일 반다이아즈마스카이라인 전망대 주변에서 바라본 후쿠시마시~아즈마 연봉을 가로지르는 산악관광도로 풍경
이번 방문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지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보여준 진심 어린 환대였다. 방문하는 일정 곳곳마다 후쿠시마 측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흔들며 방문단을 반겼다.
지난 12일 후쿠시마 현 산스이소 온천호텔에서 관계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배웅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의전 그 이상이었다. 방문단의 만찬을 위해 접시를 주문 제작하고 일정을 마친 후 떠나는 순간 우리의 차량이 눈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모습 등에서는 깊은 진심이 느껴졌다. 재난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국경을 뛰어넘어 진정한 교류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게 했다.
특히 야나이 사토시 후쿠시마현 관광교류국 공항교류과 기획관은 “한국, 특히 청주시에서 방문해 감사하다”며 “반드시 양도시간 교류가 활성화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수차례 얘기하며 전 일정을 함께했다.
또 일정 중 진행된 ‘청주시·후쿠시마현 관광활성화 간담회’는 양 지역 관광 교류의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지난 11일 ‘청주시·후쿠시마현 관광활성화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 조창희 기자>
홍성각 청주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위원장과 이현숙 시 관광과장을 비롯한 11개 지역 내 여행사 대표들은 후쿠시마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머리를 맞댔다.
일정간 지역 내 11개 여행사 관계자들은 후쿠시마의 우수 온천 료칸(산스이소, 옥내
외 관광지 등)을 직접 시찰하며 한국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특화 상품 기획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범제 청주시관광협의회장은
“후쿠시마는 청주공항 직항편을 통한 편리한 접근성, 훌륭한 온천 체험 인프라가 큰 강점이다. 특히 겨울철 관광 및 골프 상품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이를 바탕으로 겨울철 특화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 점검 과정에서 “관광지 간 이동 거리가 길어 버스 탑승 시간이 길다는 점과 식사, 쇼핑 인프라 등은 앞으로 우리 여행업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개선 과제”라고 덧붙이며 보완책 마련을 시사했다.
에어로케이가 이끈 이번 부정기편 운항을 통해 일본인 관광객 355명이 청주로 입국하고, 한국 관광객들이 후쿠시마를 찾는 등 완벽한 양방향 교류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충북도내 관광업계 역시 이에 발맞춰 최선을 다해 지속 가능한 신규 관광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이번 항공·관광 협력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2027년 정기노선 취항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눈물 어린 환대와 태극기의 물결 속에서 피어난 신뢰가 양 도시의 상생 발전과 따뜻한 우정으로 오래도록 이어지길 소망해본다. 조창희 기자 changhee@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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