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15년이 지났지만 핵폐기물과 방사능 오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진주에서도 핵발전 의존을 비판하며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은 11일 오전 11시 진주 이마트 앞 사거리에서 ‘2011년 3월 11일을 기억하라, 후쿠시마를 그만 짓자’를 주제로 후쿠시마 핵사고 15주년 탈핵 선언 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방사능 보호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핵발전과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렸다. 참가자들이 착용한 흰색 보호복은 방사능 위험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사능 보호복(Hazmat Suit, 화생방 보호의)을 상징하는 것으로, 방사성 물질이 피부나 일반 옷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 장비다.
참가자들은 또 핵폐기물을 상징하는 노란색 드럼통과 ‘NO 후쿠시마 오염수’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민들에게 핵발전의 위험성과 탈핵의 필요성을 알렸다.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은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핵발전의 위험성과 핵폐기물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일 경남환경운동연합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원전 정책과 운영 실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가동 중인 원전의 수명 연장 금지와 에너지 수요 관리, 재생에너지 확대를 제시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현재 가동하지 않고 대기 중인 가스·석탄 발전소가 총 50GW에 달해 예비 전력을 고려해도 30GW 이상의 여유가 있다”며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15GW를 감안하더라도 신규 원전 건설은 전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 원전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재생에너지를 적극 확대하고, 독일이나 영국 수준으로 전기 소비를 줄이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일본 혼슈 동북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로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며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방출된 사고다.
당국 집계에 따르면 당시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만 2,230명에 이르며, 원전 주변 지역 주민 등 약 2만 6천 명은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