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파리 사장, 한국 부임 첫 기자 간담회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사장이 지난 4월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주간한국 박현영 기자] “르노코리아는 한국에서 생산을 지속하는 해외 로컬 완성차 업체(OEM)이자 한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파리 사장은 특히 “한국과 르노코리아는 르노 그룹의 글로벌 성장축 중 하나로, 매우 독보적인 전략적 강점을 지닌 곳”이라며 한국법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파리 사장이 르노코리아의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르노코리아 전략은 르노 그룹의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을 이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르노 그룹은 지난달 10일(프랑스 현지 시간) 2030년까지 그룹 성장을 견인할 전략을 담은 퓨처레디를 발표한 바 있다.
퓨처레디 전략에는 르노, 다시아, 알핀 등 그룹 내 브랜드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신모델 36종을 출시하고 전동화 및 글로벌 라인업 확대를 가속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그룹은 매출 대비 5~7% 영업이익률과 연평균 15억 유로(약 2조 6000억원) 이상 현금 유동성을 유지해 재무적 견고함과 회복 탄력성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방침에 따라 르노 브랜드는 ▲유럽 내 브랜드 입지 강화 ▲전 라인업으로 전동화 확대 ▲유럽 외 글로벌 시장 강화 등 세 가지를 전략 이행의 핵심 동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2030년까지 26종 신차 출시와 연간 200만대 이상 판매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르노 브랜드 일원인 르노코리아는 인도, 중남미와 함께 유럽 외 글로벌 시장 성장을 위한 핵심 축이자, D·E 세그먼트를 위한 전략적 허브로 역할을 하게 된다. 파리 사장은 “우리(르노코리아)는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품질과 프리미엄 경쟁력을 선도하고 그룹의 플래그십(기함급) 모델을 설계·개발·양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사장은 “르노코리아의 역량은 앞서 출시한 ‘필랑트’와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이미 증명됐다”고 자신했다. 이 두 모델은 르노코리아가 재도약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부터 시행해 온 ‘오로라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르노코리아는 5년차를 맞이한 오로라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유가 상승 등 경기 불안정 상황에서도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663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지난달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999대로 전체 내수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둘째 주부터 출고를 시작한 필랑트는 4920대 판매되며 약 82%의 점유율로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수출 역시 236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파리 사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받는)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 자동차”라며 “르노코리아는 부산 지역에서 2000여 명 직접 고용과 3만명 이상 일자리를 책임지면서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르노코리아 니콜라 파리 사장과 최성규 연구개발 고문이 지난 4월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오로라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중장기 로드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E-Tech를 전동화 전략의 두 축으로 함께 이어간다는 르노 그룹의 전략에 따라 르노코리아도 2029년까지 매년 한 대의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최대 4개 플랫폼, 8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내연기관 생산 라인에서 전기차 조립까지 가능한 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8년부터는 차세대 르노 전기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 출시된다. 아울러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차세대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의 국내 공급망 조성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첫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출시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정의 차량’(AIDV)으로의 전환도 계획 중이다. 최종적으로 차량을 지능형 동반자로 변화시키는 것이 르노코리아의 목표다. 지능형 동반자로의 변화는 ▲도심과 고속 주행 환경에서 모두 구현 가능한 레벨2++ 수준 E2E(엔드 투 엔드) 방식 파일럿 주행 기능과 ▲차세대 AI OpenR 파노라마 시스템 적용 등을 통해 실현된다. 현재 르노코리아는 브랜드 연구진과 여러 파트너사 협업 관계를 확대하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스마트 제조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르노 그룹의 신차 개발 기간 목표에 맞춰 신차 콘셉트 결정부터 생산 개시까지의 개발 기간을 2년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브랜드와 협력사 등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통해 이뤄지며, 미래 혁신을 향한 동반 성장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구현된다. 특히 르노코리아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대학 및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해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파리 사장은 “르노코리아의 전략은 혼자서 성공할 수 없다”며 “이번 변화는 임직원, 주주, 세일즈 및 서비스 네트워크 파트너십 생태계와 함께 이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임직원, 파트너 고객 여러분과 함께 책임을 다하고, 사람을 우선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르노코리아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현영 기자 hypark@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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