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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롱·숏·빚투 '삼각 베팅'…코스피 투심 극명히 갈렸다

대차잔고 상위 종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지수 핵심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반대로 레버리지 매수는 시장의 낙관론을 보여준다. 글로벌 증시 강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외국인 수급 회복 전망...

롱·숏·빚투 '삼각 베팅'…코스피 투심 극명히 갈렸다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내부에서는 정반대 방향의 베팅이 동시에 쌓이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가 상승에 올라타려는 '빚투(신용융자)'와 하락을 겨냥한 공매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대차거래 잔고까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

시장이 '상승 지속'과 '고점 경계'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공매도·빚투 동반 확대…양방향 베팅 치열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는 159조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가 급증했다는 것은 향후 매도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 물량이 그만큼 쌓였다는 의미다. 실제 공매도 순보유 잔고 역시 16조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도 만만치 않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원 안팎으로 다시 증가 흐름을 보이며 고점권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급락 구간에서 일부 청산됐던 레버리지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상승 추세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현재 시장은 돈을 빌려 사는 쪽과 빌려서 파는 쪽이 동시에 극단으로 치닫는 구간"이라고 표현했다.

양방향 베팅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은 시장에 대한 시각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는 신호다.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하며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이를 두고 일부는 추세적 상승의 시작으로, 다른 일부는 과열 국면의 정점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공매도 확대는 단순한 헤지 수요를 넘어선 고점 경계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급등이 이어지자,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션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차잔고 상위 종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지수 핵심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반대로 레버리지 매수는 시장의 낙관론을 보여준다.

글로벌 증시 강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외국인 수급 회복 전망 등이 맞물리며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를 쉽게 거두지 못하고 있다.

◆ 레버리지 충돌 구간…작은 변수에도 변동성 확대

실제로 최근 시장은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며 하락은 짧고 반등은 빠른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상·하방 레버리지 자금이 동시에 쌓인 구조에서는 작은 변수에도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승 국면에서는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이 지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 전환 시에는 신용 반대매매와 공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낙폭을 키울 수 있다.

이미 변동성 지표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0선을 웃돌며 통상적인 안정 구간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시장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한 채 포지션 싸움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결국 현재 구간이 실적보다 포지션이 시장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기업 체력보다 수급 충돌이 지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개선이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공매도 포지션이 되레 상승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반면 기대가 꺾일 경우 지금 쌓인 레버리지 매수는 빠르게 청산되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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