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과 재즈를 만난 심청, 새로운 이야기를 노래하다
밴드날다, 7일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서 퓨전국악극 ‘심청날다’
2026년 11월 02일(월) 18:00
퓨전국악극 ‘심청날다’ 지난 공연 모습.<밴드날다 제공>
심청이는 정말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을까. 효녀의 상징으로 알려진 심청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딸이 아닌 스스로 삶을 선택하려는 소녀의 이야기로 고전 ‘심청전’을 새롭게 풀어낸 공연이 마련된다. 익숙한 판소리에 록과 재즈 등 현대음악을 더해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린다.
영암문화관광재단은 오는 7일 오후 5시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퓨전국악밴드 밴드날다의 음악극 ‘심청날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심청날다’는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만든 콘서트 형식의 국악 음악극이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진 이유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돌아본다. 특히 심청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춘기 소녀로 그려 기존의 이야기와는 다른 재미를 전한다.
음악도 기존 판소리와는 다르게 꾸몄다. 전통 악기 대신 일렉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 밴드 악기를 앞세워 판소리에 록과 재즈, 블루스의 분위기를 더했다. ‘쾌지나칭칭’과 ‘둥둥둥 내 딸’, ‘나는 심청’, ‘화초타령’ 등 심청가의 주요 장면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곡들을 들려준다.
공연 중간에는 출연진의 재치 있는 입담과 관객들의 추임새도 더해진다. 배우와 연주자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끌고 때로는 객석으로 나와 관객과 어울린다. 판소리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도 줄거리를 쉽게 따라가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대에는 JTBC 국악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에 출연한 소리꾼 오단해와 서진실이 오른다. 이들과 함께 기타 김수유, 베이스 이준, 드럼 김수준, 키보드 이효주, 색소폰 이유철, 퍼커션 최순호가 연주를 맡는다. 배우 권성훈도 출연해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오단해는 “전통 판소리를 오늘날 관객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심청가’의 익숙한 대목을 드럼과 색소폰 등 밴드 연주로 새롭게 풀어낸 만큼 관객들이 함께 웃고 즐기며 우리 소리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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