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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봇도 화장품도 건기식도 다 판다"…편의점의 변신, 동네 가게 넘어 ...

실제로 롯데 계열 IT 서비스 기업인 롯데이노베이트와 코리아세븐은 올해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점포 관리와 고객 응대 일부를 수행하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기반 재고관리와...

"로봇도 화장품도 건기식도 다 판다"…편의점의 변신, 동네 가게 넘어 ...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최근 가정의 달 행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반려 로봇, 4족 보행 로봇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이미지=GS25 인스타그램 캡처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과 담배, 음료를 판매하던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판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로봇과 아이돌 굿즈, 프리미엄 가전까지 취급 품목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대형마트와 온라인 플랫폼의 경계까지 허무는 모습이다.

초근거리 소비와 1~2인 가구 증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재편 흐름이 맞물리면서 이제는 편의점이 명실상부 국내 유통업계의 핵심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수개월 사이 상품 구성과 점포 전략을 대폭 바꾸며 ‘생활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간편식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건강관리와 뷰티, 팬덤 콘텐츠, 디지털 경험까지 소비자 일상 전반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이 변화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GS25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최근 가정의 달 행사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반려 로봇, 4족 보행 로봇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순금과 프리미엄 한우에 이어 로봇까지 판매 카테고리에 포함시키면서 사실상 ‘무엇이든 판매하는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25는 건강기능식품 판매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관장과 종근당건강, 동화약품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점포에 도입하며 간편 건강관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루테인과 비타민, 유산균 제품 판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약국이나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찾지 않고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건강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화장품 영역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GS25는 올해 초부터 색조 화장품과 기초 제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소용량·휴대형 제품 중심으로 1020 소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여행용 화장품과 남성용 그루밍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이 사실상 ‘미니 H&B 스토어’ 역할까지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U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비타민과 다이어트 제품, 이너뷰티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사진=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생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비타민과 다이어트 제품, 이너뷰티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고령층과 직장인 수요를 겨냥해 혈행 개선과 면역 관련 제품군도 지속 확대하는 분위기다.

CU는 동시에 팬덤 소비와 체험형 상품에도 집중하고 있다. 포켓몬 카드와 캐릭터 굿즈, 솜사탕 기계, 마사지기 등을 판매하며 단순 구매를 넘어 ‘경험 소비’ 공간으로 점포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앱과 멤버십, 택배 서비스까지 결합되면서 소비자 체류 시간이 과거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도 팬덤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아이돌 굿즈와 포토카드 판매에 직접 나섰다. 과거 음반 매장과 온라인몰 중심이었던 팬덤 소비가 전국 편의점 점포망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마트 빈자리 파고드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편의점 플랫폼화의 핵심 배경으로 ‘근거리 소비 트렌드’를 꼽는다. 대형마트 방문 빈도는 줄어드는 반면, 소비자들은 집과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상품을 즉시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흐름이 맞물리면서 대량 구매보다 소량·즉시 소비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 편의점이 야간 긴급 구매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자 생활 자체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며 “건기식과 화장품, 팬덤 콘텐츠까지 확대되는 이유도 고객 방문 빈도를 높이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편의점 플랫폼화 흐름이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편의점 업계는 최근 금융과 물류, 디지털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택배와 공과금 납부, 교통카드 충전, 픽업 서비스에 이어 자체 멤버십과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결합되면서 사실상 오프라인 기반 ‘생활 슈퍼앱’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성장 둔화 역시 편의점 확장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대와 규제 강화로 대형마트 경쟁력이 약해지는 사이 편의점은 전국 점포망과 접근성을 무기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편의점은 전국 24시간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배송 거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퀵커머스 시장 확대와 맞물리면서 편의점 점포가 ‘도심형 물류센터’ 역할을 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 특성상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련 상품을 구매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소용량 화장품과 휴대용 뷰티 제품은 편의점 채널과 궁합이 좋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편의점과 H&B(헬스&뷰티) 스토어, 대형마트 역할이 분리돼 있었다면 지금은 경계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며 “앞으로 편의점은 소매 유통을 넘어 헬스케어와 콘텐츠, 물류까지 결합한 생활 플랫폼 경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X Lab 3.0에서 만나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사진=롯데이노베이트

로봇·AI 결합한 ‘미래형 플랫폼’으로 진화

아울러 편의점의 생활 플랫폼화는 향후 AI와 로봇 기술까지 결합되며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롯데 계열 IT 서비스 기업인 롯데이노베이트와 코리아세븐은 올해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점포 관리와 고객 응대 일부를 수행하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 기반 재고관리와 무인결제, 로봇 배송 등이 편의점 운영 전반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내 편의점 업계는 해외와 비교해 플랫폼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은 ‘도보 생활권’이 발달했고 모바일 결제와 배달 문화가 일상화돼 있어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진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얘기다.

유통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접점이라는 점에서 플랫폼 확장성이 매우 크다”며 “앞으로는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생활 데이터를 연결하는 핵심 채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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