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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고송에 담긴 대구시장 후보 3인의 차별화 전략...김부겸 ‘친근감’ 추경호 ‘전문성’ 이수찬 ‘존재감’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대구시장 후보자들의 유세에 맞춰 흘러나오는 로고송도 주목받고 있다. 유세 현장의 배경음악 수준으로 활용되던 과거와 달리 후보자들의 핵심 공약과 이미지를 포함하면서 로고송이 이제는 유권자들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로고송에 담긴 대구시장 후보 3인의 차별화 전략...김부겸 ‘친근감’ 추경호 ‘전문성’ 이수찬 ‘존재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왼쪽부터)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추경호 국민의힘,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장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대구시장 후보자들의 유세에 맞춰 흘러나오는 로고송도 주목받고 있다. 유세 현장의 배경음악 수준으로 활용되던 과거와 달리 후보자들의 핵심 공약과 이미지를 포함하면서 로고송이 이제는 유권자들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각 후보 캠프들은 트로트부터 놀이 동요까지 선택하며 저마다 유권자에게 다가갈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로고송은 ‘일꾼’, ‘경제’ 등의 키워드를 통해 ‘대구를 위한 참일꾼 김부겸’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대구의 미래’, ‘경제 회복’ 등의 단어를 함께 사용했고 후보의 친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치고 달려라’는 프로야구 테마송으로 스포츠 응원가 특유의 속도감과 활기를 활용했다. 2030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리듬을 통해 ‘1번 김부겸’을 강조했고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모았다.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원곡 특유의 청량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살렸다. ‘선택해요’, ‘약속해요’ ‘믿어봐요’ 등의 단어를 반복하며 공격적인 구호보다 밝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가까웠다.

개성 있는 영상도 함께 주목받았다. 후보의 모습을 배경영상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온라인 매체에서 익숙한 밈을 활용해 후보의 이미지를 배치하고 영상 효과를 다양화했다. ‘질풍가도’에선 힘 있는 분위기로 빠른 템포와 직선적인 리듬 위에서 후보의 추진력과 역동성을 강조했고 온라인 학습지 광고 곡으로 더 유명한 ‘트럼펫 협주곡’을 통해선 젊은 층의 접근성과 관심도를 높였다.

‘능금꽃 피는 고향’은 김 후보가 2016년 국회의원선거 당시도 수성구갑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노래로 김 후보 로고송의 전통이자 상징으로 후보의 각오와 고향에 대한 친근감을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경제’와 ‘발전’에 초점을 맞춰 ‘경제부총리 출신의 준비된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웠다. 전반적으로 빠른 리듬감의 노래를 선택했고 선거운동원들의 단체 율동과 이어지며 조직적이고 결집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후보의 실제 애창곡으로 알려진 ‘천년지기’는 원곡 특유의 다정한 정서를 활용하면서 경제 발전을 함께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선거곡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트로트 곡 ‘찐이야’는 빠른 템포 속 ‘찐 경제통’, ‘2번 추경호’를 반복하며 실력이 검증된 경제전문가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붉은 노을’은 국민의힘의 상징색과 맞물리며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였다. ‘함께’라는 가사를 반복하며 보수의 심장 대구의 강한 희망과 단결에 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밝고 대중적인 동요 ‘우리 모두 다같이’를 선택하며 청년층의 관심도도 높였다. 같은 가사와 리듬이 반복되는 돌림노래의 특성을 활용해 ‘우리 모두 다함께 추경호 기호 2번’을 반복하는 등 전통적인 선거 음악의 구조를 보였다. 마지막 곡은 ‘능금꽃 피는 고향’이었다. ‘경제를 위한 선택’, ‘경제 성장의 오직 한 사람’을 강조하며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대구로의 경제 회복 서사에 무게를 뒀다.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는 두 후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의 마지막 악장이자 기아 타이거즈 출신 야구선수 이종범의 응원가로 유명한 ‘신세계로부터’ 1곡만을 로고송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 곡은 개혁신당 중앙당의 로고송으로 이 후보 개인의 특장점이나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정당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거대 정당과의 유세 승부 속에서 행진곡으로 유명한 곡을 선택해 운동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집결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뽑아놓고 후회하는 4년은 그만 확실한 대안 4번 개혁신당을 선택해주십시오’라는 멘트와 함께 시작된 로고송은 ‘거대 양당의 확실한 대안’을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다. 시장 후보가 대구 곳곳을 오가는 유세 현장에서 당 자체를 홍보하며 함께 출마하는 개혁신당 지역구 출마자들까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이번 로고송들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곡은 패티김의 ‘능금꽃 피는 고향’이다. 1971년 발표된 이 곡은 대구사과를 배경으로 한 지역 가요로 대구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는 지역 친화성이 강한 곡이다. 김 후보와 추 후보는 같은 곡을 로고송으로 선택하면서도 서로 다른 메시지를 담았다. 전체적으로 김 후보는 ‘친근한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중도층을 끌어들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추 후보는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를 통해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고 굳건히 하려는 모습이었다.

실제 일부 유세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정책보다 로고송 후렴구를 먼저 흥얼거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사전 투표까지 3일, 본 투표까지 8일 남은 현시점에서 로고송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정웅기자 han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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