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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라이벌 열전]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패시브 ETF에도 밀린 트러스톤...

지수 편입 종목 비중 조절·우선주 편입 탓 수익률 낮아져 삼성액티브운용, 반도체주 비중 선제적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후 주요 구성종목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도래로 인한 증시 상승세가...

[라이벌 열전]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패시브 ETF에도 밀린 트러스톤...

지수 편입 종목 비중 조절·우선주 편입 탓 수익률 낮아져

삼성액티브운용, 반도체주 비중 선제적으로 높여 효과 톡톡

타임폴리오운용, 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에도 보수 가장 높아

지난 2024년 11월 동시 상장한 코리아밸류업 ETF 12종 중 현재까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성과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인 액티브 ETF 뿐만 아니라 패시브 상품들에도 밀리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액티브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년 전 대비 176.2% 올랐다. 전체 코리아밸류업 ETF 중 SOL 코리아밸류업TR(179.8%)에 이어 높은 성과다. 같은 기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67.5% 오르며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28% 오르는데 그쳤다. 패시브 상품인 다른 9개 밸류업 ETF가 기초지수에 준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도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밸류업 ETF의 기초자산은 ‘코리아밸류업 지수’다.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의 현황과 시가총액,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요건을 기준으로 선정된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1회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을 정기 변경하고 있다.

발표 당시만 해도 지수 1000으로 시작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국내 증시 침체와 계엄 사태로 인한 혼란, 이후 정권교체로 인한 추진 동력 약화 등의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900대에 머무는 등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후 주요 구성종목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도래로 인한 증시 상승세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전날 기준 2645.49까지 오르며 상승률에서 코스피를 웃돌고 있다.

◆ SK하닉·삼전에 집중한 삼성액티브운용, 기초지수 초과 성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지수 편입 기업과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 주주환원 및 주주행동주의 이슈가 부각된 기업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액티브 ETF 중엔 선제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을 높이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출시 당시 38종목을 포함했으며 ▲현대차 8.82% ▲SK하이닉스 8.7% ▲KB금융 4.46% ▲기아 4.11% ▲셀트리온 4.0% 등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비중이 10%대로 높아졌다. 현재는 78개 종목을 담고 있으며 그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24.44%, 23.02%로 절반 가까이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 4.20%, KB금융 3.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15%로 그 뒤를 따른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단행된 정기 변경에선 선제적 종목 편입을 통해 27개 지수 편입 종목 중에 13개 종목을 미리 편입해 자금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LS 일렉트릭, 원텍, 더블유게임즈 등 밸류업 우수 종목을 지수보다 높은 비중으로 편입해 지수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품 운용은 남은영 운용1팀장이 맡고 있다. 남 팀장은 배당주 투자에 특화된 매니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 리서치,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등을 거쳤으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배당주장기’ 펀드를 운용했다. KB자산운용에서도 중소형, 배당형 펀드를 주로 운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1년 전(오른쪽)과 현재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구성종목 비중 추이.(자료=삼성액티브자산운용 홈페이지)

타임폴리오운용, 올 들어 증권주 비중 높이며 수익률 만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이하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단순히 시가총액 비중이나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여부로 편입 비중을 정하는 것이 아닌 자체 밸류업 스코어링을 통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더 큰 종목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운용은 김남호 본부장이 맡고 있다. 그는 한화자산운용에서 ETF 운용 및 마케팅 업무를 경험했으며 타임폴리오운용이 ETF 사업에 진출할 당시 합류해 조직 세팅을 도맡았다.

상장 당일 구성 종목을 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이 각각 14.96%, 9.17%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비해 낮았고 ▲현대차 7.56% ▲신한지주 6.19% ▲기아 5.9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73% ▲셀트리온 4.68% ▲메리츠금융지주 4.16% ▲KT&G 3.32 ▲삼성화재 3.23% 등 40개 종목을 분산해 담았다.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출시 첫 주에 전체 밸류업 ETF 중 유일하게 3%대 주간 수익률을 달성했다. 액티브ETF 중 유일하게 비교지수인 '코리아밸류업지수'를 앞서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도체 섹터 성과가 두드러지며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짠 것이 독이 됐다. 현재는 SK하이닉스 24.86%, 삼성전자 13.24%로 비중을 높이긴 했으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에 비해 여전히 비중은 낮은 편이다.

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총 보수는 전체 12개 밸류업 ETF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도 투자자들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0.8%로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0.785%),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0.5%)와 비교해 높은 편이다. 나머지 패시브 상품들의 경우 모두 보수가 0.1%를 넘지 않는다. 액티브 ETF 특성상 매매 회전율이 높은 만큼 보수 차이는 장기 수익률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들어 수익률의 경우 49%로 밸류업 지수 성과(47.1%)를 기대 이상의 성과(아웃퍼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액티브 ETF 중에서도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47%,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34.7% 오르는데 그쳤다.

현재 상위 구성 종목들을 보면 삼성액티브운용의 경우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 비중이 높은 반면, 타임폴리오운용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주가 새로 편입되며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증시 호황과 함께 실적 기대감이 맞물리며 KRX 증권 지수는 전날까지 78.4% 올랐다.

1년 전(오른쪽)과 현재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구성종목 추이. (사진=타임폴리오자산운용 홈페이지)

◆ 강세장 편승 못한 트러스톤운용, 투자자들로부터도 ‘외면’

트러스톤자산운용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자사 리서치를 바탕으로 지수 편입 종목 비중을 조절하고 우선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펼쳤다. 실제 상장 초기 우선주에 대해 선제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펼쳐질 것을 고려해 현대차 편입 시 우선주(2우b) 6%, 보통주 3%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당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던 KB금융을 5.68% 비중으로 담으면서 액티브 ETF의 장점을 활용하기도 했다.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운용은 이태하 이사가 맡았다. 그는 대우증권 리서치팀에서 시작해 2010년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을 거쳐 2017년 트러스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주주행동주의 전개, 저PBR·가치주 발굴·투자에 앞장서 왔다.

트러스톤운용의 전략은 지난해 4월까지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효과를 봤다. 밸류업ETF 출시일인 2024년 11월 4일부터 1년 전인 지난해 4월 14일까지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3.38% 하락하며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3.85%) 보다 손실을 방어했다. 해당 기간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무려 9.6% 하락했다.

당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을 일부 줄이는 대신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주 비중을 늘리는 선택을 취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 탓에 주식시장이 강세로 돌아선 이후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수익률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결과를 맞이하고 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비중이 23.48%, SK하이닉스 13.28%로 높아졌으나 액티브 ETF 가운데 비중은 가장 낮았다.

수익률이 패시브 ETF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상장 첫날 98억원의 자금을 모았으나 지난 13일까지 132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액티브운용과 타임폴리오운용은 각각 2588억원, 1578억원의 순자산을 기록 중인 것과 대비된다.

한편, 2027년부터는 밸류업 공시를 낸 기업들이 현황 진단·목표 설정·이행평가 등을 담은 완결성 있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야 한다. 거래소는 이달 말부터 '밸류업 공시 컨설팅'을 제공해 기업들의 공시 작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밸류업액티브 ETF를 운용 중인 운용사들의 경우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주주환원 우수 기업을 선별하는 운용 역량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ETF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액티브 상품이더라도 반도체, 자동차, 금융 비중이 높고 한국 대표 대형주를 넓게 담는 구조인 만큼 성과 차이도 크지 않았다”면서도 “최근에는 종목 비중이 각사별로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상품 전략도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년 전(오른쪽)과 지난 13일 기준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 구성종목 추이. (자료=트러스톤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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