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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뚫려버린 내부통제…은행권, 대출 사기 피해액 ‘490억’ 눈덩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대출 사기에 잇따라 휘말리며 부실한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날로 조직화·지능화하는 금융 범죄에 은행권의 여신 심사망이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뚫려버린 내부통제…은행권, 대출 사기 피해액 ‘490억’ 눈덩이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대출 사기에 잇따라 휘말리며 부실한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날로 조직화·지능화하는 금융 범죄에 은행권의 여신 심사망이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IBK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은 이날 오후 일제히 외부인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이번에 확인된 4개 은행의 누적 사고 금액은 총 49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는 당초 은행들이 파악했던 사고 규모보다 실제 피해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 우리, 기업은행은 기존에 발표했던 금융사고 금액을 대폭 상향해 정정 공시했다. 자체 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여죄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사고액을 기존 69억6890만원(올해 6월 기준)에서 173억4355만원으로 2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최초 공시(약 29억원)와 비교하면 피해 규모가 6배 가까이 폭증했다. 기업은행은 종전 47억8000만원으로 추산됐던 피해액을 182억2000만원으로 수정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약 40억원으로 파악했던 사고 금액을 98억7000만원으로 고쳐 잡았다.

이날 35억7790만원 규모의 신규 금융사고를 공시한 국민은행의 사례는 최근 대출 사기가 얼마나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2023년 9월부터 이어져 오다 최근 영업점 자체 점검 과정에서 적발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행사와 허위 분양자가 조직적으로 공모해 대출을 일으킨 전형적인 사기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현재 경찰 등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피해액 최소화를 위한 사후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서 기자(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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