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전 10시 2분부터 20분까지 18분가량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실시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종전 관련 내용 대신 향후 2~3주간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발언이 나와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또 세계 경제가 트럼프의 '입'에 피해를 입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전 10시 2분부터 20분까지 약 18분간 대국민 연설을 실시했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축하하며 입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관한 내용을 설명했다. 기대했던 종전 관련 내용은 없었고 장거리 군사 작전 성과를 강조하며 "전례 없는 승리"라고 자축했다. 또한 이란 측 핵심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결과를 나열하며 군사적 성과만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테러리스트들이며, 이제 이들은 사망했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대장은 지금 이 순간 사망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발사 능력은 크게 감소했고 로켓 발사대 그리고 미사일 공장들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렇게 적이 대규모로 패배한 그런 전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장대한 분노 작전 덕분에 이란의 해군이 전멸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란의 공군력과 미사일 전력도 그 어느 때보다도 약화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13명의 미군이 숨진 사실도 언급했다.
동맹국 중에서는 중동 국가들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중동의 우리 동맹국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쿠웨이트 그리고 바레인에 감사하고 싶다. 동맹국들이 훌륭히 해 주었고 이 동맹국들이 타격을 받거나 잘못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 적극적인 석유 생산 정책으로 인해 대단히 많은 석유 그리고 가스 생산을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많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 하는 국가가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덕분에 사우디와 러시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그 생산량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향후 2~3주 동안 이란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모든 중요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필수 인프라, 발전소 등을 타격할 것이다. 아직 석유시설이 손쉬운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타격하지 않았는데 만약에 석유시설을 타격하면 이란의 멸망을 뜻하기 때문"이라며 "만약에 이란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경우 이란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뒤 국내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연설 직후 한국 증시는 장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급반전했다. 2일 오전 장 시작 때만 해도 코스피는 5551.69로 1.33% 상승 출발했고, 9시 10분경에는 5527.02까지 오르며 강세를 유지했지만, 오전 10시 24분 기준 코스피·코스닥 모두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2~3주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란 발언이 나오자마자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종전 선언은 멀어졌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 중에서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반도체 관련주다. 장 초반 삼성전자는 18만8800원(-0.42%), SK하이닉스는 89만1000원(-0.22%)으로 약보합이었다. 9시 43분 무렵에는 SK하이닉스가 89만원(-0.34%), 삼성전자는 18만9900원(+0.16%) 수준까지 오르내리며 사실상 보합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10시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하락세로 급전환됐다.
반면 강세를 유지했다. 9시 10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42만6000원(+6.98%)이었으나 10시 10분에 이르러서는 146만5000원(+9.90%)까지 올랐다. 현대로템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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