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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기 하나’에 날아간 36년 대기록…최찬, 동아회원권 오픈 우승 ‘시즌 2승’ [SS시선집중]

딱 보기 하나였다. 36년 만의 대기록은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우승컵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최찬(29)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최찬, 유민혁 1타 차 제치고 정상

첫 승 4개월 만에 시즌 2승 달성

13번홀 보기…‘72홀 노보기’ 대기록 무산

대상 2위·상금랭킹 3위 도약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딱 보기 하나였다. 36년 만의 대기록은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우승컵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최찬(29)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최찬은 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에서 열린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 이날 4타를 줄이며 거세게 추격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유민혁(18·신한금융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4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거둔 통산 2승이다. 올시즌 K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장유빈에 이어 최찬이 두 번째다.

악천후 속에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날 낙뢰 경보로 3라운드가 중단되면서 최찬은 이날 잔여 경기부터 소화했다. 공동 3위에서 출발해 잔여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추가, 17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우승만큼 관심을 모은 건 ‘72홀 노보기 우승’ 도전이었다. KPGA 투어에서는 조철상이 1990년 팬텀오픈에서 기록한 이후 36년 동안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전반 9홀에서 버디 하나에 그치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다시 힘을 냈다.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과 대기록을 동시에 향해 나아갔다.

그러나 13번 홀(파4)이 야속했다. 그린을 놓친 뒤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했다. 36년 만의 ‘72홀 노보기 우승’ 도전도 그 순간 끝났다.

대기록 무산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다음 홀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14번 홀(파4) 버디로 잃은 타수를 만회했고,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약 2m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2015년 KPGA에 입회한 최찬은 2022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뒤 긴 무명 시간을 견뎠다. 올해 4월 첫 승으로 기다림을 끝낸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두 번째 트로피까지 품으며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보상도 컸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000점을 챙기며 상금랭킹은 5위에서 3위, 제네시스 대상 순위는 8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36년 만의 역사는 보기 하나에 멈췄다. 하지만 최찬은 기록이 깨진 바로 다음 홀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대기록은 놓쳤어도 우승은 지켰다. 그렇게 최찬은 2026시즌 K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존재감을 또렷하게 새겼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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