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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두산에너빌, 9년 만에 신용도 ‘A’ 복귀…원전·터빈에 ‘부활 축포’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첫 수출 성과이자, ‘가스터빈 종주국’인...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대 기조에 비춰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두산에너빌, 9년 만에 신용도 ‘A’ 복귀…원전·터빈에 ‘부활 축포’

2017년 ‘BBB+’로 하향…신용도 회복하며 조달 금리 낮추게 돼

24조 수주잔고 앞세워 성장 속도…영업이익률 작년 3.8→5.5% 개선

두산에너빌리티가 9년 만에 신용도 ‘A급’을 회복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원자력 발전과 가스터빈 등 핵심 사업의 수주 성과와 수익성 개선이 신용등급 상향을 이끌었다. 회사채 조달 금리 인하 등 재무적 융통성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A등급을 되찾은 것은 지난 2017년 말 경영 악화로 인해 ‘BBB+’로 떨어진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등급 상향으로 가장 기대되는 실익은 재무 비용 절감이다. 일반적으로 BBB급에서 A급으로 올라설 경우, 시장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시 조달 금리가 약 10~20bp(0.1~0.2%p) 가량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연간 수십억원 이상의 이자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재무 구조 개선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전망이다.

신용등급을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은 원전과 가스터빈 중심의 견고한 사업 펀더멘털이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과거부터 강점을 보유해 온 EPC(설계·조달·시공) 및 원전 기자재 제작 역량과 최근 개발에 성공한 대형 가스터빈(GT) 제작 능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잔고는 2023년 16조1232억원, 2024년 16조2005억원 등 규모에서 2025년 23조244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수력원자력과 5조6000억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주기기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북미 가스터빈 및 복합 EPC 사업을 다수 수주한 결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사로, 지난해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 참여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건설 사업을 따냈다. 총사업비만 24조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지난 2009년 바라카 원전(약 20조원) 이후 16년 만에 대규모 해외 원전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며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증기터빈은 현지에서 생산하고 그 외 기기는 한국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몫은 약 9조원으로 점쳐져 향후 한수원과의 추가 계약이 예상된다.

원전과 함께 터빈도 이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세계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첫 수출 성과이자,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에 국산 가스터빈을 공급하는 사례로써 의미가 크다.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380MW급 가스터빈은 1기당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서도 지난 3월 미국 기업으로부터 380MW급 가스터빈 7기를 수주하며 미국 첫 가스터빈 공급계약 체결 후 4개월 만에 누적 12기의 북미에서의 공급 실적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나아가 가스터빈 장기서비스(LTMS)를 통해 추가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차세대 매출원으로는 스팀터빈이 지목된다. 스팀터빈은 가스터빈에서 발생하는 배열을 활용해 추가 전력을 생산하는 복합발전의 핵심 설비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갖춘 발전설비가 필수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미국 기업으로부터 370MW급 스팀터빈 및 발전기(각각 2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북미에 스팀터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북미를 포함해 국내외 시장에서 올해 3.2GW 규모의 스팀터빈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굵직한 계약이 잇따르며 올 3월 말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수주잔고는 24조1343억원으로 올 들어 3개월 만에 약 1조원이 더 불었다. 최근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확대 기조에 비춰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터빈을 중심으로 한 수주 행진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일감 확보와 함께 두산에너빌리티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2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고,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63.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3.3%에서 지난해 3.8%로 높아진 데 이어 올 1분기 5.5%로 제조업 평균(약 5%)를 충족했다.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30.6%로 안정권이다.

업계에선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은 2026년 18조원, 2027년 20조원, 2028년 22조원 수준으로 확대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1조5000억원→2조원 등 증가가 예상된다.

한기평은 “원전 및 가스터빈 중심의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수익기반이 강화됐다”면서 “SMR과 가스터빈 등 신성장 동력이 구체화하고 있는 점은 등급 안정성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향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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