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IT 기업이 청년 학자금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내 청년층의 학자금 대출 잔액이 수조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민간 기업이 단순한 장학금 지원을 넘어 채무 완제까지 이어지는 실질적 자립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은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나무가 5년에 걸쳐 쌓아온 지원의 결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대표 오경석)는 한국장학재단과 협력해 지난 5년간 총 75억 1000만원을 기부하고 취약계층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두나무는 2021년 11월 한국장학재단과 '푸른등대 두나무 기부장학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70억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4억 5000만원을 추가 후원해 총 74억 5000만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만 39세 미만 청년 7317명에게 인당 최대 200만원의 채무 지원이 이뤄졌다.
지원 결과는 실질적이었다. 잔여 채무가 200만원 이하여서 두나무 지원금만으로 대출을 전액 갚은 청년은 2942명이었다. 여기에 두나무의 지원이 마중물이 돼 스스로 나머지 채무를 상환한 자발적 완제자도 557명에 달했다. 이로써 총 3499명의 청년이 학자금 대출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재정적 지원과 함께 디지털 교육 기반 조성도 병행됐다. 사업 기간 중 취약계층 대학생 1250명에게 10억원 규모의 디지털 교육 기기가 보급됐다. 경제적 어려움을 가진 청년들이 신용 회복 이후에도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왼쪽부터) 서미영 두나무 브랜드 경험팀 팀장, 윤선주 두나무 CBIO, (가운데 4명) 장학생들, 박단호 한국장학재단 청년지원본부장, 강용원 한국장학재단 인재육성지원부 부장이 21일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에서 ‘푸른등대 두나무 UDC 기부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두나무는 자사의 블록체인 컨퍼런스 '업비트 D 컨퍼런스(UDC)'와 연계한 장학 사업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2025년부터 UDC 등록비 수익금을 IT·블록체인 분야 진로를 꿈꾸는 대학생 장학금으로 전환해 2년간 6000만원을 생활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컨퍼런스 수익을 미래 기술 인재 육성에 직접 연결하는 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지난 21일에는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에서 '2026년도 푸른등대 두나무 UDC 기부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는 "이번 장학금이 미래 기술 산업을 이끌 장학생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술이 사회에 선한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대규모 사회공헌 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기업은 드물다. 두나무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청년 채무 문제에 집중해온 것은 업비트라는 브랜드의 사회적 신뢰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기도 하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행보가 업계 전반의 이미지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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