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주요 배후 지역 집값이 급등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 본사가 자리한 경기도 이천시가 올 들어 ‘나 홀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통근버스로 연결된 동탄과 용인 수지·기흥, 성남 분당, 수원 영통의 강세가 최근 가팔라지면서 같은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 안에서도 교통·학군·상권·자산 가치에 따라 옥석이 갈리는 모습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천시 아파트값은 3.19% 하락해 수도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용인 수지구는 8.10%, 성남 분당구는 6.54%, 용인 기흥구는 5.54%, 수원 영통구는 5.18% 올라 이천시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지난 2월 분구된 화성 동탄구도 6월 둘째 주까지 7% 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인근 ‘이천 롯데캐슬 골드스카이’ 전용 84㎡는 최근 4억 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고점인 7억 2700만 원과 비교하면 3억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이천역 1단지’ 전용 84㎡ 분양권 시세는 지난해 말 6억 3389만 원에서 지난달 5억 9900만 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달 4일 22억 2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용인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도 이달 17억 47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초 12억 5000만 원보다 5억 원이상 훌쩍 올랐다.
SK하이닉스 ‘앞마당’인 이천 집값이 부진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촘촘한 셔틀버스망 영향이 크다. 분당 수내와 수지 성복역 등에서도 통근버스를 이용하면 1시간 이내에 이천사업장까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근로자들은 굳이 이천에 살지 않고 학군과 상권, 서울 접근성, 가격 상승력이 나은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천 아파트 전세가율은 80~84%에 달해 매매 수요에 비해 임차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 A중개업소 대표는 “서울이나 분당, 수지 등으로 향하는 셔틀 노선이 잘 형성되면서 굳이 이천에 집을 사려 하지 않는다”며 “통근버스를 타면 출퇴근 스트레스도 덜하고 금방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 인프라가 좋고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입지로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이천에는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돼 집값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이천에서는 ‘힐스테이트 이천역’ 1·2단지 1822가구와 ‘이천 자이 더 리체’ 558가구, ‘이천 자이 더 레브’ 635가구 등 최소 3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천은 이달 기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수도권 미분양관리지역 2곳 중 하나다. 이천 안흥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 1차는 792가구 모집 1순위 청약에 165명만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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