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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전 크기 센서 신체에 부착…혈당 변화 실시간으로 확인”

다음달 1일부터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췌장장애’를 장애의 한 종류로 인정하는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 당뇨병 의료기기 지원 확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활용법

7월 1일 장애인복지법 시행

‘췌장장애’도 1형 당뇨 인정

“바늘 없이 5분 간격 측정

한 번 붙이면 최대 14일 사용

혈당 변동 큰 환자에 도움”

다음달 1일부터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췌장장애’를 장애의 한 종류로 인정하는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 당뇨병 의료기기 지원 확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의 실시간 혈당 변화 확인과 정밀한 혈당 관리를 가능하게도록 돕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슐린 투약이 꼭 필요한 1형 당뇨병 환자에게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혈당 관리를 통한 체중 감량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은 실제 의학적 근거와 거리가 있다. 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사진)와 함께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해 알아봤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어떤 기기인지 설명해달라.

“연속혈당측정기, 즉 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은 팔 등 신체 부위에 동전 크기의 작은 센서를 붙여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기다. 손끝을 찔러 피를 내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이나 전용 리더기를 통해 혈당을 볼 수 있고, 혈당이 너무 높거나 낮을 때는 알람으로 알려주기도 한다. CGM은 혈액 속 포도당을 직접 재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 세포 사이를 채우고 있는 조직액, 즉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약 5분 간격으로 측정한다. 한 번 센서를 붙이면 제품에 따라 최대 14일 정도 사용할 수 있고 하루 중 혈당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기존 자가혈당측정기와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 자가혈당측정기가 특정 순간의 ‘혈당 수치’를 알려준다면, CGM은 혈당의 ‘흐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화살표가 위를 향하면 혈당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고 아래를 향하면 혈당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식사 후 혈당이 얼마나 오르는지, 운동 후 혈당이 어떻게 안정되는지, 잠자는 동안 저혈당이 생기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혈당을 한 번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변화를 이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오는 7월부터 1형 당뇨 관련 췌장장애가 장애 유형으로 인정될 예정인 가운데, 연속혈당측정기 등 당뇨병 의료기기 활용과 지원 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연속혈당측정기 수치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

“최신 CGM 기기는 정확도가 많이 향상돼 임상 진료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혈액이 아닌 간질액을 측정하기 때문에 실제 혈당보다 약 5~15분 정도 늦게 반영될 수 있다. 따라서 저혈당 증상이 있거나 혈당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는 손끝 채혈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CGM은 혈당 관리에 유용한 도구지만 증상과 상황을 함께 고려해 활용해야 한다.”

-연속혈당측정기가 환자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나.

“당뇨병 환자에게 CGM은 일상 속 혈당 변화를 직접 확인하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다.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 과일을 자주 먹었는데 식후 혈당이 크게 오르는 것을 보고 식습관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운동 후 혈당이 안정되는 것을 직접 확인해 운동을 지속할 동기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 ▲혈당 변동이 큰 환자 ▲저혈당이 반복되거나 저혈당 증상을 잘 감지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수면 중 저혈당을 발견해 약물을 조절하거나 다회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인슐린 용량을 보다 안전하게 조절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임신 중 혈당 조절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에게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치료 효과도 확인됐나.

“임상연구에서도 CGM 사용은 당화혈색소를 낮추고 저혈당을 줄이며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슐린 투약이 꼭 필요한 1형 당뇨병 환자에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오는 7월 1일부터 췌장장애가 장애의 한 종류로 인정되면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등 당뇨병 의료기기 지원 확대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이 없어도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해도 괜찮나.

“최근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CGM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혈당이 올라가는 음식을 피하면 살이 덜 찐다는 설명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CGM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충분한 의학적 근거가 없다.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등 여러 유관학회도 2024년 공동 성명서를 통해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체중 감량 목적 CGM 사용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CGM 센서 비용은 한 달간 수십만 원에 이를 수 있다. 체중 관리가 목적이라면 검증되지 않은 기기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CGM은 혈당 숫자를 보여주는 기기만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혈당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당뇨병 관리에 있어 분명 혁신적인 기기이지만, 올바른 대상에서 의료진의 지도 아래 사용할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한다. 당뇨병으로 진료 중이라면 CGM이 본인에게 필요한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보는 것이 좋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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