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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돌아온 배재고’ 시즌 마감…고교야구 응원 문화 바뀔까

우여곡절 끝에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배재고 야구부가 첫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돌아온 배재고’ 시즌 마감…고교야구 응원 문화 바뀔까

학교·야구 현장 교육 부재 노출

“각자 위치서 경기에 최선” 자성

가족들 ‘홍역’ 치른 선수들 격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지난 12일 봉황대기 인천고전을 치르기 위해 목동야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우여곡절 끝에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배재고 야구부가 첫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른바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 논란의 중심에 배재고가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조롱과 혐오의 응원이 고교야구 현장에서 만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이제 관심은 큰 홍역을 치른 고교야구가 한층 성숙해진 응원문화를 품을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린다.

배재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천고와의 1회전에서 5-8로 패배했다. 지난 6월29일 청룡기대회 1회전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응원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는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1개월로 축소되면서 봉황기 출전 기회를 극적으로 잡았으나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봉황기가 올해 고교야구의 마지막 대회여서 배재고는 시즌도 같이 마감했다.

야구계에서는 ‘스타벅스 가야지’ 사태가 터지자 고교 응원문화를 올바르게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컸다.

더그아웃에서 과도한 응원은 자제하고 혐오나 차별의 언어를 금지한다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규정은 있지만 지도자들과 심판진은 그간 현실적인 한계를 명분 삼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대한소프트볼협회도 올바른 응원을 독려하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학교와 야구장의 실효적인 교육 부재라는 진단이 나온 배경이다.

교육의 책임을 회피해온 어른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문제의식 없이 혐오성 구호를 외쳐온 여러 학교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이번 일은 큰 교훈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그 논란 이후 진행된 청룡기 대회에서도 조롱성 표현은 물론이고, 선수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과도한 응원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퍼졌다”고 말했다.

배재고 주장인 3학년 외야수 고현석은 인천고전을 마친 뒤 “20년도 살지 않았지만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고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하나의 말과 행동도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며 “경기 전 선수들에게 상대방에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말고 조심하면서, 경기에서 이기려고 온 거니까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배재고 동창회와 선수단 가족은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가 인쇄된 현수막을 걸고 관중석에 앉아 별다른 응원 구호 없이 “배재학당 배재학당 노래합시다. 노래하고 노래하고 다시 합시다”라는 교가를 반복해서 불렀다. 그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구장 출입구 앞에 서서 선수들을 박수로 격려했다. 경기를 마친 아들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부모도 있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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