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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독립기념일에 난민섬 찾은 교황…“이민자는 미국 역사의 일부”

레오 14세 교황이 아프리카 난민의 유럽행 기착지인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미국과 유럽에 이민자 포용을 촉구했다.

독립기념일에 난민섬 찾은 교황…“이민자는 미국 역사의 일부”

레오 14세 교황이 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난민의 유럽행 기착지인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미국과 유럽에 이민자 포용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아프리카 난민의 유럽행 기착지인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해 미국과 유럽에 이민자 포용을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미국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민자들은 희망과 희생, 기여를 통해 미국 역사의 일부가 돼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이민자들을 연민과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존엄성을 인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편지 공개에 앞서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을 찾아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들의 묘지를 참배했다. 이어 섬 주민들과 최근 도착한 이민자들을 위해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에도 이민자 보호와 사회통합을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긴급 구호에 그치지 말고, 난민들이 강제로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이들의 모국 발전을 돕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난민 문제를 주요 사목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그동안 미국 내 이민자들이 “극도로 멸시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비판해왔다. 바티칸 당국자들은 교황이 이민자 지원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람페두사섬 방문 일정을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췄다고 전했다.

람페두사섬은 이탈리아 영토지만 남부 시칠리아보다 아프리카 튀니지에 더 가까워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주요 기착지로 꼽힌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올해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민자 1만4464명 가운데 약 60%가 람페두사섬을 거쳤다. 지난해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다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약 1330명에 달한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3년 즉위 뒤 로마 바깥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섬을 찾은 바 있다. 난민들이 섬에 도착하는 부두는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 부두’로 이름이 바뀌었다. 레오 14세 교황은 ‘도착과 희망, 인류애의 장소’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비를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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