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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독도·다케시마 분쟁 일본 유리 국면···구글·AI '리앙쿠르 암초'로 ...

인공지능(AI) 엔진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 및 '분쟁 지역'으로 규정하는 데이터 편향 현상이 고착화되고... 이렇게 형성된 데이터는 검색 엔진과 AI 텍스트 생성 알고리즘의 기초 학습 자료로 무비판적으로 유입되고...

독도·다케시마 분쟁 일본 유리 국면···구글·AI '리앙쿠르 암초'로 ...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 편향 고착

생성형 AI 독도 분쟁지로 규정

국가 행정망 역유입 경로 확인

기술적 데이터셋 구축 시급한 때

독도에 대해 알려달라는 영어 질문에 챗GPT는 Dokdo(질문자가 Dokdo를 표기해 질문했기 때문에 맨 앞 첫 단어가 Dokdo로 표기) 단어 다음으로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고 답했다. /챗GPT

# 한국인들이 태극기를 품에 안고 멀미를 참아가며 배를 타고 독도에 올라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이 일본은 이미 전세계에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세계는 지금 독도도 다케시마도 아닌 '리앙쿠르 암초'로 식별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 분쟁에서 일본에 패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민국의 독도 실효 지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플랫폼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엔진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 및 '분쟁 지역'으로 규정하는 데이터 편향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물리적 영토 관할권과 별개로 국제 사회의 인식 기준점이 되는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는 사실상 데이터 주권이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주요 언론과 정보 플랫폼은 독도를 보도할 때 한일 양국의 입장을 기계적으로 병렬하는 서술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통신사들은 해당 지역을 한국의 행정 통제 구역인 동시에 일본의 주권 주장 대상으로 압축 서술한다. 중국권 보도의 경우 관영 매체는 한국식 명칭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는 반면, 홍콩 기반 상업 매체는 '리앙쿠르 암초'를 주 명칭으로 표기하며 매체 성격에 따라 혼재된 양상을 보인다.

구글 메인 검색에서도 이미 리앙쿠르 암초라고 불리는 추세. /구글

문제는 이러한 외신 보도와 서술 방식이 글로벌 정보 검색의 1차 관문인 영문 '위키백과(Wikipedia)'의 뼈대가 된다는 점이다. 영문 위키백과는 문서 제목을 '리앙쿠르 암초'로 단독 채택하고 있으며, 이 기준 문서는 48개 다국어 페이지로 연동된다. 이렇게 형성된 데이터는 검색 엔진과 AI 텍스트 생성 알고리즘의 기초 학습 자료로 무비판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행안부 점검서도 포착된 표기 오류… AI가 프레임 무한 재생산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에 각인된 표기 체계는 국가 행정망의 통제 속도보다 빠르게 확산 중이다. 최근 다수의 글로벌 지도 서비스는 접속 국가에 따라 해당 영토를 '리앙쿠르 암초'로 우선 노출하는 알고리즘을 가동하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국내 1만 6200개 공공 웹사이트를 점검한 결과, 해외 연동 지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잘못된 명칭이 국내 서버로 역유입되는 경로가 확인되기도 했다.

여기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플랫폼이 가세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주요 글로벌 AI 엔진은 독도 관련 질의에 대해 누적된 영어권 웹 데이터의 통계적 우위를 바탕으로 '분쟁 지역'이라는 텍스트를 기본값으로 출력한다.

가치 판단이 배제된 알고리즘이 누적 데이터의 밀도만을 계산해 확률적으로 서술을 재구성하면서, 쟁점화 프레임이 무한히 재생산되는 '닫힌 정보 순환 고리'가 완성된 것이다.

외교 문서 교환 넘어 '알고리즘 개입'으로 전략 수정해야

정보 플랫폼의 표기 고착화는 물리적 영토 관할을 위협하는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는 실효 지배를 바탕으로 '영토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객관성 확보'를 명분으로 양국 입장의 기계적 병렬을 자사 DB 표준 규격으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토 대응의 중심축을 국가 간 외교 문서 교환에서 '글로벌 플랫폼 DB 관리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파편화된 개별 표기 오류 수정 요청에서 벗어나, 데이터 공급망 초기 단계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영문 참조 문헌 체계를 구축하고, 다국어 기반의 정밀 데이터셋을 대규모로 병렬 배열해 AI 알고리즘 내부의 정보 가중치를 조정하는 기술적 접근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편 일본 시마네현 관문인 요나고 공항 내 상점에서 최근 독도를 일본 영토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한 상품이 판매된 사실이 관광객 제보로 확인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시마네현산 소금으로 독도를 오키섬과 함께 표시하고 두 지역 간 거리를 157km로 설명하는 등 독도를 일본 국립공원 일부처럼 묘사한 지도를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경덕 교수는 “그동안 시마네현청 인근이나 오키섬 사이고항 등에서 유사 사례는 있었지만 공항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며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공항에서 왜곡된 영토 인식이 담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독도 관련 콘텐츠와 굿즈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국제사회에 정확한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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