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단의 군부대가 자리한 경기 광주시 송정동 전경. 사실상 도심화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이전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산등성이 인근에 군부대가 위치해 있다. /광주시청 제공
1950년대 설립된 군부대, 도시화로 주거·행정타운과 정면충돌
반경 1~2km 내 학교 4곳과 아파트 밀집… 소음·안전 위협 심각
‘기부 대 양여’ 검토됐으나 부지 선정 및 부처 협의 벽에 가로막혀
광주시의 대표적 장기 현안이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도심 속 군부대 이전’ 문제(3월 24일자 8면 보도)에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클릭 핫이슈] 대구 사격장 사고 여파, 광주 군부대 이전 요구 ‘재점화’
대구의 한 놀이터에서 초등학생이 인근 군부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 탄두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지난 16일 발생했다. 놀이터와 군 사격장 간 거리가 1.5㎞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심 생활권 내 군부대 사격장의 안전관리와 입지 문제가 다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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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시민 1천 명은 군부대 이전을 촉구하는 공동탄원서를 작성해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제출했다. 장기간 침묵했던 지역 민심이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이전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 “안보와 주민 삶의 조화 필요”… 대책위도 구성돼
탄원서에 참여한 주민들은 “송정동과 탄벌동 일대의 군부대와 사격장으로 인해 장기간 생활권을 침해받아 왔다”며 “주민 안전과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광주시 발전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려면 군부대 이전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탄원은 단순히 군부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주민 생활권이 조화를 이루도록 이전 논의를 본격화해 달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도시 규모가 커진 만큼 교통·소음·안전·재산권 피해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민들을 중심으로 ‘군부대이전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도심 한복판 사격장… 반경 1~2㎞내 학교·주거지·행정타운 등 밀집
현재 광주 지역에는 57탄약대대, 산성포대, 사격대, 공병단 등이 위치해 있다. 대부분 도척면·남한산성면·퇴촌면 등 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지만, 문제는 1950년대에 들어선 송정동과 탄벌동 일대의 군부대다.
설립 당시와 달리 이 일대가 빠르게 도심화되면서 인구가 밀집했고, 각종 개발 제약과 소음·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특히 사격훈련장이 있는 송정동 군부대 인근은 심각한 상황이다. 반경 1~2㎞ 내에 84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데다 밀목 빌라단지 등 기존 주택가와 4개의 초·중·고교, 교육지원청, 광주시청 중심의 행정타운이 밀집해 있어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 10년째 제자리걸음… ‘기부 대 양여’ 방식도 난항
광주시의 군부대 이전 논의는 2014년 시가 군부대 전방 배치를 건의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경기도·육군 정책협의회에서 1101공병단 조기 이전이 얘기되며 본격화됐다. 2020년에는 ‘기부 대 양여’(민간자본으로 군부대를 이전해 주고, 기존 부지를 개발하는 방식) 추진안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 부지 선정, 주민 수용성 확보, 중앙부처 협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 복잡한 행정 절차에 막혀 수년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도심 포화 상태는 심화됐고 주민 불만은 극에 달했다.
광주시 도시발전국 관계자는 “국방부,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국가안보 시설 특성상 보안이 민감하고, 시설 배치나 규모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속도를 내는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이윤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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